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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로남불' 쇄신?…조국 비대위, 첫 항해부터 진통
엄규숙, 文 정부·서울시 인연…"쇄신 맞나" 지적
김보협 "성추행·희롱 없었다"…혁신당 "자중" 경고


'통렬한 반성'을 외치며 출범한 조국 조국혁신당 비상대책위원장 체제가 시작부터 진통을 겪고 있다. /국회=배정한 기자
'통렬한 반성'을 외치며 출범한 조국 조국혁신당 비상대책위원장 체제가 시작부터 진통을 겪고 있다. /국회=배정한 기자

[더팩트ㅣ국회=서다빈 기자] '통렬한 반성'을 외치며 출범한 조국 조국혁신당 비상대책위원장 체제가 시작부터 진통을 겪고 있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혁신당은 전날 9명으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 인선을 마무리하고, 이날 첫 비대위 회의를 가동했다. 당은 "법률적 판단보다 소통 역량을 중시한다"며 법조계 인사는 배제했으며, 비대위원 9명 중 5명을 여성으로 구성했다.

하지만 인선 직후 정치권 안팎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당내 성 비위 피해자들이 우려와 정면으로 배치되면서다. 지난 5월 당내 성 비위 피해자들은 <더팩트>에 조 비대위원장 최측근 중심 당 운영에 우려를 제기한 바 있다. 특히 성 비위 사건의 처리 과정에서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 인사들이 직·간접적으로 연관돼 있었기 때문이다.

부위원장으로 지명된 엄규숙 위원은 조 비대위원장이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으로 근무했을 시기, 청와대에서 여성가족비서관을 지낸 인물이다. 서왕진 원내대표가 서울시에서 근무했을 당시에는 서울특별시청 여성가족정책실장으로 재직한 이력도 있다.

이처럼 비대위 주요 인선에 문재인 정부 및 서울시 시절 직·간접적 인연이 겹치며, 정치권 안팎에서는 '쇄신' 기조와 배치된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더팩트>에 "당을 쇄신한다고 하는데 정작 인선에 대한 노력은 하나도 개선의 의지를 반영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익명을 요청한 한 정치평론가는 통화에서 "절차적으로 과연 피해자들을 대변할 수 있을까 의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또한 비대위 출범 전날에는 성 비위 사건의 가해자로 지목돼 제명된 김보협 전 수석대변인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리며 또 다시 논란을 키웠다. /배정한 기자
또한 비대위 출범 전날에는 성 비위 사건의 가해자로 지목돼 제명된 김보협 전 수석대변인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리며 또 다시 논란을 키웠다. /배정한 기자

또한 비대위 출범 전날에는 성 비위 사건의 가해자로 지목돼 제명된 김보협 전 수석대변인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리며 논란을 키웠다. 김 전 대변인은 자신의 SNS에 '성희롱·성추행을 한 적 없다'는 취지의 글을 남기며 당의 피해자 보호 기조와 정면으로 배치되는 행보를 보였다.

여야를 막론하고 김 전 대변인의 글에 강한 비판이 이어졌다.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인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SNS에 "가해자가 뒤늦게 등장해 사실관계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커밍아웃이 석연치 않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본인조차도 자신의 행보에 대해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다"며 "글 곳곳에서 문제를 제기한 당사자의 이미지를 깎아내리려는 흔적이 보인다"고 비판했다 .

당 지도부 역시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조 비대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김보협 전 대변인 제명에 대한 당의 결정은 앞으로 변함없을 것"이라며 "비대위는 피해자 회복과 치유를 위해 매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병언 대변인도 "김 전 대변인의 자중을 부탁한다"며 "피해자들과 신뢰 회복을 조심스럽게 진행하고 있는데 이와 배치되는 언행에 우려를 표한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표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당초 오는 11월 전당대회 시점에 등판할 예정이었던 조 비대위원장은 지도부 총사퇴라는 비상 상황 속에 정치 전면에 복귀했다. 이번 비대위는 조국 개인의 정치력뿐 아니라, 혁신당이 원내 정당으로서 지속 가능한 체계를 갖추고 있는지를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최수영 정치평론가는 통화에서 "혁신당이 개인의 1인 정당이 아니라 말 그대로 원내 정당이면서 지속 가능한 정당임을 입증해야 되는 그런 상황에 와 있다"며 "이 당이 단순히 쇄빙선의 역할을 하는 게 아닌 제도권 정당으로서 기성의 시스템들을 얼만큼 받아들이는 과정에 와있는 것 같다"고 짚었다.

bongous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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