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이효균 기자] 중국의 전승절 8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박지원 의원이 행사장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마주한 후일담을 전했다. 김 위원장은 박 의원의 부름에도 반응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 의원은 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지난 3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승절 기념행사 당시 김정은을 만났다고 밝혔다.
그는 "제가 김정은의 뒷좌석이어서 우원식 국회의장과 함께 가서 ‘김 위원장님, 저 박지원입니다’ 이렇게 두 번 얘기를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한 3보, 4보 거리였다. (목소리가) 들렸을 것"이라며 "그런데 북측 경호원들이 막기 때문에 뒤도 안 돌아보더라"고 전했다.

박 의원은 "제가 최선희 북한 외무상을 딱 봤는데 외면하더라"며 "2000년 6·15 남북 정상회담 할 때보다는 훨씬 더 분위기가 나았다. 우 의장이 가서 김정은과 악수하고 한마디 전달한 것, 제가 가서 최 외무상과 북한 측 인사들, 김정은을 부른 것은 남한에서 진짜 대화를 하고 싶다는 것을 (북측에) 직접 전달한, 굉장히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우 의장은 이날 베이징 톈안먼 망루(성루)에서 열병식을 참관하기 전 대기실에서 김정은과 만나 악수를 했다. 우 의장은 김정은에게 "(2018년 이후) 7년 만에 다시 봅니다"라고 인사를 건넸고, 김정은은 "네"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은 두 사람의 만남에 대해 "제 경험에서 보면 굉장히 성공적"이라며 "북한은 최고 지도자의 귀에 그러한 얘기를 전달하는 것이 굉장히 큰 의미가 있다. 우 의장이 (우호적 메시지를) 전달한 것은 결국 남북 대화를 하자는 메시지가 강하게 전달된 것이기 때문에 북한에서도 굉장히 인상적으로 받아들였을 것"이라고 했다.
우 의장은 5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서 방중 성과 관련 질문에 "중국 갈 때는 김 위원장을 만나는 것이 동선을 분리해서 쉽지 않을 수 있겠다는 많은 전문가들의 얘기가 있었는데 그런 속에서도 우선은 조우하게 돼서 악수 나눈 것 자체가 성과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anypic@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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