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4일 중국 전승절 80주년 기념행사를 계기로 북중러 3각 연대가 부각된 데 대해 "모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은 전날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에 참석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부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베이징=AP. 뉴시스

[더팩트ㅣ김정수 기자] 정부는 4일 중국 전승절 80주년 기념행사를 계기로 북중러 3각 연대가 부각된 데 대해 "모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중러 3국 정상의 장면으로 반미 연대가 강화될 가능성, 한편으론 북한이 돈독해진 중국과 러시아의 관계를 배경으로 미국과 대화에 나설 수 있다는 상반된 의견이 공존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전날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열린 중국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에 참석했다. 김 위원장은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톈안먼 망루에 나란히 올랐고 이른바 북중러 신냉전 연대가 부각됐다.

북한은 이날 대외매체 조선중앙통신과 주민들이 보는 노동신문을 통해서도 이같은 소식을 전했다. 매체들은 김 위원장이 시 주석과 만나 반갑게 인사하고, 그와 담소를 나누며 전승절 행사장으로 이동했다고 전했다.

또 김 위원장이 시 주석 왼쪽에, 푸틴 대통령이 시 주석 오른쪽에 위치한 사진을 공개하며 북중러 정상이 한데 모였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밖에 김 위원장이 시 주석과 대화를 나누거나 함께 이동하는 사진을 여러 장 실어 북중 관계가 양호하다는 신호도 전했다.

아울러 통일부 당국자는 김 위원장의 딸 주애가 이번 일정에 동행한 것과 관련해 "그동안 꾸준히 주애에 대한 예우와 의전 수준이 높아지고 있었다"며 "지난 6월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준공 행사 시 (김 위원장 부인) 리설주 여사가 딸을 예우하면서 뒤로 빠지는 모습이 조선중앙TV를 통해 방영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장면을 주민들에게 보여줄 정도로 (주애를) 예우하고 있다"며 "이번에 방중한 것도 그런 예우와 의전 수위가 높아지고 있는 연장선에 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3일 노동신문을 통해 김 위원장의 2일 베이징 도착 사실을 알리면서 그의 뒤에 있는 주애의 모습도 공개했다. 주애는 전날 열병식과 이후 진행된 리셉션 등 공식 외교장에는 등장하지 않았지만, 김 위원장의 현지 시찰 등 추가 일정에 동행할 가능성은 남아있다.

js8814@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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