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일각서도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토로
여론조사서 장 대표 '부정 평가' 51.9%

[더팩트ㅣ국회=이하린 기자] 국민과 당원의 지지를 얻어 당권을 잡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굳건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을까. 당 소속 의원들을 겨냥한 특검의 전방위 압수수색이 이뤄지는 상황에서 여당은 쟁점 법안에 대한 강행 처리를 예고하고 있다. 내우외환의 정치적 위기에 처한 국민의힘이 숫적 열세를 극복하고 돌파구를 마련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려워 보인다.
국민의힘은 3일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원내대표실과 원내 행정국 압수 수색을 시도하자 집단행동에 나섰다. 이들은 의원총회를 마친 뒤 국회 본관 로텐더홀 계단 앞에서 규탄대회를 열고 특검에 대해 강하게 성토했다. 당 지도부 관계자를 비롯한 소속 의원, 당직자들은 이날 압수수색 대상인 원내대표실 앞에 모여 무기한 농성을 벌였다.
특히 장 대표는 특검의 전방위 압수수색을 두고 정치 보복이라고 판단하고 정부·여당에 대한 맹공을 예고했다. 그는 정치보복 위법부당 특검 긴급 규탄대회에서 "이제 국민의힘이 내란정당몰이를 종식하겠다"라며 "이제 온 당원과 온 국민과 함께 힘을 합쳐서 내란정당몰이를 종식하고 민주당과 이재명 정권에 반격을 시작하겠다"라고 선전포고했다.
당내 분열을 최소화하고 대여 투쟁의 깃발을 든 장 대표이지만 정치적으로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우선 과반 의석을 앞세운 민주당의 입법 드라이브를 저지할 뚜렷한 대응 방안이 없다.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는 사실상 저지보다는 처리 지연의 수단에 가깝다. 민주당이 토론을 종결하고 표결에 부쳐 쟁점 법안을 처리하면 달리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최근 민주당 주도로 본회의를 통과한 '방송 3법'만 봐도 그렇다.

특검도 마찬가지다. 국민의힘은 지난달 28일 진행한 연찬회에서 이재명 정권을 막기 위한 강력한 투쟁을 천명했지만, 특검이 적법하게 발부받은 압수수색 영장 집행을 막을 도리가 없다.
대책 부재 속에 국민의힘은 장외 투쟁의 방법과 시기 역시 고심하고 있다. 당 고위 관계자는 이날 <더팩트>에 "실질적으로 민주당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없다"며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알려달라"고 했다. TK(대구·경북)에 지역구를 둔 한 의원은 "민주당의 입법 독주를 막기 위해선 여론의 지지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며 "모든 투쟁 방법에 대해서 열어두고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여론의 지지를 받기 위해선 협치와 통합이 필요한 만큼 강경 보수층, 이른바 '아스팔트 우파'와의 관계설정은 또 다른 변수로 지목된다. 이들의 전폭적인 지지로 장 대표가 당권을 잡을 수 있었던 만큼, 지나치게 노선을 선회할 경우 당내 지지 기반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야당이 뚜렷한 노선을 정하지 못하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 반복된다면 '집토끼'까지 모조리 잃을 수 있다는 의미다.
실제로 최근 한 여론조사 결과, 장 대표에 대한 부정 평가가 꽤 높게 나왔다. 한길리서치가 쿠키뉴스 의뢰로 지난달 30일부터 1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0명을 대상으로 '장동혁 대표 직무수행' 평가를 조사한 결과, '잘못하고 있다'라는 응답이 51.9%였다. '아주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이 41.7%에 달했다.
기사에 인용된 설문조사는 구조화한 설문지를 이용한 유선 전화 면접(4.9%), 무선 ARS(95.1%)를 병행해 진행됐다. 표본 추출은 유무선 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 방식이다. 응답률은 1.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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