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주애 사진도 연이어 실려
"국제사회에 후계 강력히 시사"

[더팩트ㅣ김정수 기자] 북한은 3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중국 베이징 도착 소식을 대외 매체에 이어 내부 매체를 통해 주민들에게 알렸다. 김 위원장의 딸 주애의 사진도 연달아 실었다.
북한 주민들이 보는 노동신문은 3일 "김 위원장이 2일 오후 중국인민항일전쟁 및 세계반파쑈전쟁승리 80돌 기념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전용열차로 중화인민공화국 수도 베이징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김 위원장이 베이징역에서 차이치 중국공산당 중앙서기처 서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공식 서열 5위)와 왕이 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외교부장 겸임), 인융 베이징 시장 등의 영접을 받았다고 전했다.
또 전날 조선중앙통신(중통) 보도에 더해 왕야쥔 주북 중국대사의 영접과 북한 측에서는 리룡남 주중 북한대사 등이 나와 있었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신문은 베이징역 구내에 중국인민해방군 명예위병 정렬 소식과 베이징시가 '중국인민에 대한 친선의 정'으로 방문하는 김 위원장을 맞아 '가장 친근한 우의의 정과 열정적인 환영분위기'에 휩싸였다고도 추가 보도했다.
신문이 공개한 사진에는 김 위원장의 딸 주애가 확인됐다. 주애는 김 위원장이 전용열차에 내려 중국 간부들과 이야기를 나눌 때, 이를 김 위원장 바로 뒤에서 지켜봤다. 최선희 외무상, 조용원 당비서 등 수행이 멀찍이 떨어져 있는 모습과 대조된다.
다만 전날 중통 보도와 마찬가지로 주애가 기사에 따로 언급되지는 않았다.
김 위원장의 이번 방중은 6년 만이자 전승절을 계기로 한 다자외교는 집권 후 처음이다. 북한 최고지도자로서는 45년 만이다. 이번 행사에서는 북중러 정상이 결집하는데 이는 66년 만이기도 하다. 김 위원장이 이같은 무대에 주애를 데리고 온 점을 두고 여러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부소장은 "김 위원장이 베이징역에서 왕이 외교부장 등 중국의 고위급 인사들의 영접을 받을 때, 주애가 김 위원장 바로 뒤에 서서 그것을 지켜보고 있다는 것은 주애가 외국에 나가서도 북한의 2인자에 해당하는 의전을 계속 받고 있다는 것"이라며 "국제사회에 주애가 자신의 후계자가 될 것임을 강력하게 시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 위원장이 만 8세가 되었을 때 김정일은 김 위원장을 자신의 후계자로 내정했지만, 충분한 외교수업을 시키지 않았기 때문에 김 위원장은 2018년 북중, 남북, 북미 정상회담을 갖기 전까지 고립된 국가의 지도자로 남아 있어야 했다"며 "김 위원장이 이같은 자신의 불행한 경험을 주애에게 물려주지 않기 위해 주애를 일찍부터 외교무대에 등장시켜 외교수업을 시켜야겠다는 확고한 의지"라고 부연했다.
js8814@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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