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감은 높였지만 당 지지율은 하락세
전문가 "조국의 언행, 지지율에 결정타"

[더팩트ㅣ국회=서다빈 기자]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의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조 전 대표가 전면에 나서자 당의 지지율은 오히려 하락했다. 이는 조 전 대표에 대한 뿌리 깊은 반감과 비토 정서가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1일 정치권에 따르면 조 전 대표는 이날 당 혁신정책연구원장으로서 당 최고위원회의에 모습을 드러냈다.
김선민 대표 권한대행 바로 옆에 배석한 그는 모두발언을 통해 "우리는 극우 정당 국민의힘을 깨부수는 망치 선이 돼야 한다"며 "망치선 선원이 돼 역할이 하겠다. 원장으로 당 리부트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민생·정치·인권 3대 개혁 구체화 △당 내실 강화와 외연 확장 △민주 진영 담론과 집단 지성 연결 등을 언급하며 "리부트된 혁신당으로 찾아뵙겠다"고 강조했다.
사면 이전에는 침체된 당을 구할 '구원투수'로 주목받았던 조 전 대표였지만, 오히려 당의 반등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모양새다.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25~29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253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당 지지도 조사 결과 더불어민주당 46.7%, 국민의힘 36.1%, 개혁신당 3.7%, 조국혁신당은 2.5%를 기록했다.

앞서 조 전 대표가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출소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졌던 8월 2주차에는 지지율이 5.7%까지 치솟았지만, 본격적인 정치 행보를 시작한 이후에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8월 3주차에는 3.2%, 4주차에는 2.5%로 주저 앉았다.
정치권에서는 조 전 대표의 광폭 행보가 혁신당의 지지율에 직격타를 미쳤다고 분석했다. 조 전 대표의 언행이 곧 당의 성적표로 직결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출소 직후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한 뒤 곧바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이후 호남을 방문했고, 오는 2일부터는 대구·경북(TK) 지역 순회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그는 포항, 구미, 대구 등지에서 북토크와 간담회를 연달아 이어가며 당원 및 시민들과의 접점을 넓힐 계획이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활동도 왕성하다. 조 전 대표는 출소 직후부터 지난달 15일부터 이날까지 18일간 총 80여건의 페이스북 게시물을 올렸다. 이는 같은 기간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2배 수준이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국민들이 혁신당을 판단할 근거는 조국뿐인데, (당의) 지지율이 내려갔다는 것은 국민들이 그의 언행을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다는 방증"이라며 "조 전 대표의 언행이 당의 지지율에 결정타가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대통령이 사면이라는 호의를 베푼 만큼, 좀 더 성숙하고 조용한 태도로 당의 지지율 회복 방안을 고민했어야 했다"면서 "이재명 정부 출범 100일도 채 안 된 시점에 벌써 차기 지방선거, 대선까지 염두에 둔 듯한 메시지를 던지는 모습이 어떤 누구에게 호감으로 비치겠나"라고 꼬집었다.
기사에 인용된 조사는 무선 자동응답 방식으로 이뤄졌으며, 응답률은 5.1%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bongous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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