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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 반탄' 장동혁 택한 당심…국힘 혁신 '뒷전' 우려
민심에선 김문수에 밀려
윤석열·전한길과 '밀착'
'민심 부합' 혁신 가능성 작어
당분간 대여 투쟁 집중 전망


민심이 아닌 당심의 선택으로 당선된 장동혁 신임 당대표의 등장으로 국민의힘은 또다시 민심과 멀어졌다. 사진은 국민의힘 장동혁 신임 당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제6차 전당대회 결선에서 당기를 흔들고 있는 모습. /국회=배정한 기자
민심이 아닌 당심의 선택으로 당선된 장동혁 신임 당대표의 등장으로 국민의힘은 또다시 민심과 멀어졌다. 사진은 국민의힘 장동혁 신임 당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제6차 전당대회 결선에서 당기를 흔들고 있는 모습. /국회=배정한 기자

[더팩트ㅣ국회=김수민 기자] 민심이 아닌 당심의 선택으로 당선된 장동혁 신임 당대표의 등장으로 국민의힘은 또다시 민심과 멀어졌다.

장 대표는 26일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 결선에서 22만301표(50.27%)를 얻어 21만7935표를 득표한 김문수 후보를 꺾고 당대표에 선출됐다. 장 대표와 김 후보 사이 승패는 80% 비율이 반영되는 '당원 선거인단 투표'에서 갈렸다. 김 후보가 20% 비중의 일반 국민 여론조사에서 20%p 넘게 앞섰지만 당원 투표에선 5.76%p 앞서면서다.

한동훈 전 대표와 친한(친한동훈)계를 안고 가겠다는 김 후보와 다르게 끝까지 그들에게 선을 그으며 '선명성'을 무기로 삼은 점이 장 대표의 승리 요인으로 꼽힌다. 당대표에 출마하고 나서부터는 '싸우지 않는 자, 배지를 떼라'는 슬로건 아래 연일 강경 메시지를 내면서 강성 지지층의 마음을 끌어내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이는 반대로 국민의힘이 민심과는 한 발짝 더 멀어졌다고 볼 수 있는 지점이다. 장 대표의 지지 기반은 윤석열 전 대통령과 부정선거 음모론을 옹호하는 '윤어게인' 세력과 강성 보수 유튜버다. 장 대표 스스로도 이날 취임 기자회견에서 "캠프도 조직도 없이 선거를 치러낼 수 있었던 것은 지금의 새로운 미디어 환경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유튜버들에게 공을 돌렸다.

윤 전 대통령과 전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와는 거리를 두기는커녕 더 밀착하는 모습도 보였다. 장 대표는 전당대회 기간 약속했던 윤 전 대통령 면회와 관련해선 "특별한 사정에 변화가 생겨서 지킬 수 없는 상황이 아니라면 지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전씨에 대해선 "윤리위원회에서 전씨에 대해 징계를 결정했는데 다소 불합리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징계나 법적 조치는 원칙과 기준에 따라 모든 사람에게 동등한 기준으로 적용돼야 한다"고 두둔했다.

동시에 민심에 부합하는 당 혁신 논의는 당분간 어렵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사진은 장동혁 국민의힘 신임 당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질의 답변을 하고 있는 모습. /남윤호 기자
동시에 민심에 부합하는 당 혁신 논의는 당분간 어렵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사진은 장동혁 국민의힘 신임 당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질의 답변을 하고 있는 모습. /남윤호 기자

엄경영 정치평론가는 이날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이번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한마디로 '유튜브 전당대회'라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라며 "극우 성향의 강성 보수 유튜브가 결과를 좌지우지하면서 극우 위주로 개편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동시에 민심에 부합하는 당 혁신 논의는 당분간 어렵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당심은 강력한 대여 투쟁을 바라고 장 대표에게 힘을 실어준 만큼 장 대표도 이에 부응하는 행보를 보일 것이기 때문이다. 장 대표는 이날 당대표 수락 연설을 통해 "당원들께서 저를 당 대표로 선택해 준 것, 그것이 혁신의 시작이라고 생각한다"며 "모든 우파시민과 연대해서 이재명 정권을 끌어내리는 데 제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예고했다.

당 지도부가 반탄(탄핵 반대)파 중심으로 구성되면서 당권은 다시 구주류이자 친윤(친윤석열)계가 쥐게 됐다. 최고위는 당 대표, 원내대표, 정책위의장, 선출직 최고위원 5명, 당대표 지명직 최고위원 1명으로 총 9명인데, 지난 22일 앞서 선출된 최고위원 5명 중 3명(신동욱·김민수·김재원)은 명확한 반탄파로 분류된다.

당내서도 중도층과 더 멀어지게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한 중진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장 대표의 당선은 혁신보다는 투쟁에 중점을 두라는 선언과 같다"며 "그럼에도 민심과 너무 멀어지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번 당대표 선거에 출마했던 조경태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다수의 국민뿐 아니라 많은 당원들이 윤 전 대통령과는 단절하고 가야 된다고 주장한다. 국민들 목소리를 잘 결청하길 바란다"고 했다.


su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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