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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의 힘" "옳고 강하다" 韓·李 응원 속 안철수의 고군분투
安, 줄곧 '개혁파' 자처…이미지 강화
韓 의미심장 발언·李 공개 지원 사격


안철수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는 과거 앙숙 관계로 유명했던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의 공개적인 지지를 받았다. 사진은 이준석 당시 개혁신당 대선 후보(왼쪽)와 안후보가 지난 5월 21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가천대학교에서 간담회 전 인사를 나누는 모습. /남용희 기자
안철수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는 과거 앙숙 관계로 유명했던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의 공개적인 지지를 받았다. 사진은 이준석 당시 개혁신당 대선 후보(왼쪽)와 안후보가 지난 5월 21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가천대학교에서 간담회 전 인사를 나누는 모습. /남용희 기자

[더팩트ㅣ국회=이하린 기자] 8·22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안철수 후보가 '상식'을 앞세워 고군분투하고 있다. 한동훈 전 대표의 미묘한 발언과 과거 앙숙이던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공개적으로 응원하면서 안 후보가 당내 쇄신파의 구심점으로 부상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안 후보는 개혁 세력의 중심임을 자처하고 있다. 이번 당권 레이스 과정에서 줄곧 극우 세력과 완전히 결별하고 당을 전면 혁신해 다시 국민의 신임을 얻겠다고 강조해 왔다. 그래야만 내년에 치러질 지방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와 인적 쇄신안을 두고 마찰을 빚으면서 혁신위원장을 사퇴하고 당대표 선거에 뛰어든 그는 대표적 당내 개혁 세력인 한 전 대표와 이번 전당대회를 앞두고 두 차례나 공개 회동을 하며 쇄신파들과 보조를 맞췄다.

전당대회 투표가 한창 진행되던 지난 20일 한 전 대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투표했습니다. 조용히 상식의 힘을 보여주십시오"라고 적었다. 정치권에서 한 전 대표가 안 후보를 지지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한 전 대표가 게시물을 올리기 약 1시간 전 안 후보가 SNS에 "지금 우리 당에는 '보통 사람들의 상식'이 필요하다. 국민의힘이 다시 국민의 사랑을 받고, 내년 지방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는 길은 '상식의 회복'"이라고 밝힌 것과 맞물리면서다.

특히 그는 과거 앙숙 관계로 유명했던 이 대표로부터 공개 지지를 받기도 했다. 안 후보는 이 대표와 온라인상에서 공개 설전을 벌일 정도로 사이가 좋지 않았으나 지난 대선 과정에서 인공지능 토론회를 공동 개최하는 변화를 보였다. 지난 5월 21일엔 안 의원이 직접 이 대표의 유세 현장을 찾아 '학식(학교 식당) 메이트'가 되기도 했다.

국민의힘 8.22 전당대회에 출마한 안철수 후보가 광복절 경축식 도중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 공개 항의에 나섰다. ‘조국·윤미향 사면 반대’라는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대통령 경축사 도중 일어선 것이다. /안철수 캠프 제공
국민의힘 8.22 전당대회에 출마한 안철수 후보가 광복절 경축식 도중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 공개 항의에 나섰다. ‘조국·윤미향 사면 반대’라는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대통령 경축사 도중 일어선 것이다. /안철수 캠프 제공

안 후보는 당대표 후보 3차 TV토론회 밸런스 게임에서 '국민의힘에 1명을 복당시킨다면 홍준표 전 대구시장과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 중 누구를 선택하겠느냐'는 질문에 네 명의 후보들 중 유일하게 이 대표를 선택했다.

이에 이 대표 역시 안 후보의 메시지에 공개적으로 화답했다. 그는 자신의 SNS에 해당 영상을 공유하며 안 후보에 대해 사실상 지지 의사를 밝혔다. 그는 "지난 계엄 사태 이후 안철수 의원의 위기의식과 메시지는 군더더기가 없다"며 "옳고 강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머릿속에서 독립운동하면 뭐 하나. 안 의원처럼 행동에 옮기지 못하면 공염불"이라며 "DASH(돌진) 안철수"라고 했다.

정치권에서는 줄곧 비상계엄 반대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찬성을 외치며 입지를 다져 온 안 의원이 혁신위원장에 이어 당 대표까지 도전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당선 여부는 불확실하지만 보수 진영의 새로운 정계 개편 시 자신만의 입지를 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철현 정치평론가는 이날 <더팩트>와 통화에서 "이번 전당대회에선 전한길·정청래라는 외부 변수가 있어 안 후보의 혁신안이 당원의 마음을 사로잡기 어렵다"면서도 "이 대표와의 관계 개선을 통해 안 의원과 오세훈 서울시장이 향후 보수의 새판을 짜는 형태로 이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당 대표 선출 여부와는 무관하게 개혁 이미지를 확고히 하는 정치적 자산을 얻을 수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전날과 이날 오전 이틀에 걸쳐 진행된 당 대표 선거 투표 결과는 오는 22일 충북 청주시 오스코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당원 투표 80%와 국민여론조사 20%를 합산한다.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1·2위 득표자를 대상으로 오는 26일 결선 투표를 통해 최종 선출한다.

underwater@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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