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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政談<하>] 李대통령, 방미·방일 숨가쁜 일정…국익외교 시험대
北, 또 대남 비난…남북 관계 회복 험로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농림수산상 방한


이재명 대통령이 미국 방문에 앞서 오는 23일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해 이시바 시게루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다. 사진은 이 대통령이 6월 6일 서울 한남동 관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는 모습. /대통령실
이재명 대통령이 미국 방문에 앞서 오는 23일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해 이시바 시게루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다. 사진은 이 대통령이 6월 6일 서울 한남동 관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는 모습. /대통령실

☞<상>편에 이어

[더팩트ㅣ정리=신진환 기자]

◆李 휴가 끝나자마자 미·일 정상회담 발표…외교의 시간

-이번 주 대통령실에서 한미·한일 정상회담 일정을 발표하면서 세간의 관심이 쏠렸어. 무게감이 남다른 외교 일정인 만큼 내부에서도 분주했을 것 같은데.

-맞아. 대통령실은 12일과 13일에 잇따라 브리핑을 통해 미국, 일본과의 정상회담 개최 사실을 알렸어. 한미 정상회담은 미국 현지시간으로 25일 백악관에서 열리는 것으로 확정됐고, 이를 위해 이재명 대통령은 24~26일 방미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야. 대통령실은 이번 회담에서 다룰 의제로 △미래형 포괄적 전략동맹 발전 방안 △한반도 평과 구축 및 비핵화를 위한 공조 방안 △경제협력 및 경제 안보 파트너십 강화 방안 등을 제시했어. 이번 방문은 실무 방문 형식이고, 영부인 김혜경 여사도 동행한다고 해.

-한일 정상회담은 한미 회담에 앞서 23일 일본에서 개최될 예정이야. 이를 위해 이 대통령은 23~24일 일본을 방문할 예정이야.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양국 정상은 이번 회담을 통해 미래지향적 협력의 발판을 공고히 하고, 한일 그리고 한미일 공조 강화 방안은 물론 역내 평화와 안정, 지역 및 글로벌 이슈에 대해서도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나눌 것"이라고 설명했어. 형식은 한미 회담과 마찬가지로 실무 방문이라고 밝혔어.

이 대통령이 6월 17일(현지시간) 캐나다 앨버타주 캐내내스키스 G7 정상회의장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악수하며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뉴시스
이 대통령이 6월 17일(현지시간) 캐나다 앨버타주 캐내내스키스 G7 정상회의장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악수하며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뉴시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협상 타결 소식을 SNS로 전하며 2주 안에 정상회담을 가질 것이라고 예고하면서 회담 일정에 대한 관심이 높았어. 다만 대통령실은 민감한 정상외교 일정인 만큼 모든 질문에 '미정'이라는 입장이었어. 발표 당일 관련 브리핑을 개최한다는 사실도 시작을 1시간여 앞두고서야 공지했어. 워낙 관심이 높은 사안인 만큼 기자들도 부랴부랴 분주하게 움직였지. 다음날에도 한일 정상회담 발표가 이어지면서 또 비슷한 분위기로 하루가 지나갔어.

-이 대통령은 일주일간의 휴가를 마치고 복귀하자마자 주요 정상외교 일정을 발표한 셈이야. 특히 한미 회담은 관세협상의 세부 내용을 포함해 포괄적인 범위에서 양 정상이 의견을 나누는 자리이기에 더욱 주목도가 높아. 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첫 만남이기도 하고. 여기에 일본과 회담까지, '동맹 외교'의 시간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모습이야. 이 대통령이 '1차 관문' 격이었던 미국과의 관세협상에 이어 이번 회담에서 어떻게 '국익 중심 실용외교'라는 기조를 지켜갈지 지켜보자고.

북한은 지난 14일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담화를 통해 정부의 대북 유화책을 깎아내리며 적대적 두 국가 관계의 영구화를 재확인했다. 김 부부장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입'으로 통한다. /더팩트DB
북한은 지난 14일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담화를 통해 정부의 대북 유화책을 깎아내리며 적대적 두 국가 관계의 영구화를 재확인했다. 김 부부장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입'으로 통한다. /더팩트DB

◆'개꿈'이라며 화내는 北, 1년은 기다리겠단 정부

-북한이 우리 정부를 향해 '허망한 개꿈'이라며 발끈했다지?

-응. 북한은 지난 14일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담화로 대남 비난 메시지를 냈어. 김 부부장은 접경 지역에 배치한 확성기를 철거한 적 없다며 그럴 의향도 없다고 화를 냈지. 앞서 우리 정부는 대북 확성기 철거에 북한도 호응했다고 했지만, 알고 보니 북한은 극히 일부의 확성기만 철거했다고 해.

-김 부부장은 또 이재명 정부의 대북 유화책도 깎아내리며 적대적 태도를 굽히지 않겠다고 했어. 특히 정부가 한미연합훈련 '을지 자유의 방패'(UFS·을지프리덤실드) 일정 일부를 연기한 데 대해 "헛수고"라고 일축했지. 적대적 두 국가 관계를 영구화하겠다는 기존 입장도 재확인했어.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지난달 25일 취임식에서 2004년 7월 통일부 장관 취임 당시 남북 차관급 회담이 열리기까지 10개월이 걸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북 정책의 핵심은 '인내'라고 강조했다. /임영무 기자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지난달 25일 취임식에서 2004년 7월 통일부 장관 취임 당시 남북 차관급 회담이 열리기까지 10개월이 걸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북 정책의 핵심은 '인내'라고 강조했다. /임영무 기자

-유화책을 전개 중인 정부로서는 민망(?)하게 됐는데?

-아무래도 그렇지.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남북 관계 전환을 위해 안정화 조치를 추진하겠다고 밝혔지만 기운이 빠진 듯한 느낌이었어. 이미 어그러질대로 어그러진 남북 관계이기에 긴 호흡이 필요한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아.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지난달 취임식에서 2004년 통일부 장관 당시 남북 차관급 회담이 열리기까지 10개월이 걸렸다고 했어. 그러면서 대북 정책의 핵심은 '인내'라고 덧붙였지. 최소 1년은 기다려보겠다는 건데, 오늘날 같은 상황에서 과거의 방식으로는 10년도 더 걸린다는 지적이 나와.

조현(오른쪽) 외교부 장관이 지난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농림수산상을 면담하는 모습. /임영무 기자
조현(오른쪽) 외교부 장관이 지난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농림수산상을 면담하는 모습. /임영무 기자

◆펀하고 쿨하고 섹시한,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상 방한기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농림수산상이 한국을 찾았다며?

-맞아.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이 지난 9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방한했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식량안보장관회의 및 한중일 농업장관회의에 참석하기 위해서야. 11일에는 조현 외교부 장관과 만나기도 했지. 양국 다른 분야 부처의 수장이 특별한 현안 없이 만난 것은 드문 일이야. 그는 조 장관과 만나 후쿠시마 등 8개 현을 대상으로 한 일본산 수산물 수입 금지 조치의 전면 철폐를 요청했어. 이에 조 장관은 "일본산 식품에 대한 한국 소비자의 신뢰 회복이 우선돼야 한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어.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은 최근 이시바 시게루 총리의 퇴진설이 불거지는 가운데 차기 총리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은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이 지난 5월 30일 일본 도쿄 농림수산성에서 발언하는 모습. /AP.뉴시스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은 최근 이시바 시게루 총리의 퇴진설이 불거지는 가운데 차기 총리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은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이 지난 5월 30일 일본 도쿄 농림수산성에서 발언하는 모습. /AP.뉴시스

-그런데 그가 왜 '펀쿨섹좌'라고 불리는 거야?

-특유의 화법 때문에 그런 거야. 2019년 환경상으로 재직할 때 "기후변화를 펀(Fun)하고 쿨(Cool)하고 섹시(Sexy)하게 대처하자"라고 언급했던 것이 계기로 알려졌어. 그런데 마냥 웃긴 사람은 아니야. 최근 유력한 차기 총리 후보로 떠오르고 있거든.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은 니혼게이자이신문 여론조사에서 차기 총리에 적합한 정치인으로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상과 각각 20%를 얻어 공동 1위를 달리고 있어. 한일 관계에 대해 뚜렷한 태도를 보인 적은 없지만, 온건파로 알려졌어.

◆ 방담 참석 기자 = 이철영 부장, 신진환 기자, 이헌일 기자, 김세정 기자, 김정수 기자, 김수민 기자, 김시형 기자, 서다빈 기자, 이하린 기자, 송호영 기자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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