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운하 의원 SNS 뜨거운 반응

☞<상>편에 이어
[더팩트ㅣ정리=신진환 기자]
◆'하남자'와 '하수인'…누가 더 긁혔을까
-국민의힘 의원 간 디스(비방)전이 벌어졌다고?
-응. 권성동 의원과 안철수 의원 간 '하(下)남자 2차전'이 발발했어. 권 의원이 먼저 안 의원을 두고 '여의도 대표 하남자'라고 비판한 건데, 이번이 처음은 아니야. 권 의원은 지난달 10일에도 당 혁신위원장을 맡은 안철수 의원이 자신을 겨냥해 인적쇄신 필요성을 주장하자 "하남자 리더십"이라고 비꼬았어. 소심하고 옹졸한 사람을 비하하는 말을 들은 안 의원도 참지 않았지. 당론을 거스르고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소추안 표결에 참여했던 자신의 모습이 담긴 사진과 '하남자?'라는 짧은 말을 남겼어.
-이렇게까지 싸움이 번진 이유가 뭐야?
-서로의 가장 아픈 점을 찌르면서야. 권 의원이 이번에 문제 삼은 건 안 의원의 '이중 잣대'야. 안 의원이 특검법에 찬성했을 뿐 아니라 동료 의원들에 대한 특검 수사에는 가만히 있더니 정작 자신에 대한 참고인 조사 요청에는 강하게 반발한다는 게 권 의원 주장이야. '무능', '비열함', '호들갑' 등 표현까지 쓰면서 안 의원을 비난했어. 안 의원은 또 '하수인'이라는 짧은 문구와 사진으로 응수했어.

-이번에 올라온 사진은 뭐야?
-윤석열 정부 초기 당시 원내대표였던 권 의원이 윤석열 전 대통령과 했던 텔레그램 채팅창이야. 사진 속에는 윤 전 대통령이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 대표가 바뀌니 달라졌다"라며 이준석 당시 당대표를 비판하자 권 의원이 "대통령님의 뜻을 잘 받들어 당정이 하나 되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답하는 메시지가 담겼어. 이에 윤 전 대통령은 체리 모양의 캐릭터가 엄지를 치켜든 이른바 '체리 따봉' 이모티콘을 보냈고, 이는 권 의원의 원내대표직 사퇴의 계기가 됐어. 이를 두고 권 원내대표야말로 윤 전 대통령의 하수인 아니냐고 비꼰 거지.
-두 사람은 진지할지 몰라도 주변 반응은 좋지 않더라.
-그렇더라. 지금이 이럴 때냐는 비판만 나와. 당의 절체절명 위기 속에서 감정싸움이 웬 말이냐는 거야. 최근 만난 야당의 한 보좌진은 "권 의원은 특검 수사 대상에 오르지 않았나. 누구를 비난할 자격이 있나"라고 꼬집었어. 다른 보좌진도 "국민이 보기엔 국민의힘 안에서 다 거기서 거기다. 도토리 키재기 배틀을 그만했으면 좋겠다"고 푸념하더라.

◆역대급 더위…폭염 특보에 국회도 '쿨비즈' 캠페인?
-이번 주 정말 너무 덥지 않았어? 국회에 상주하는 보좌진과 직원들은 어떻게 푹푹 찌는듯한 여름을 나고 있어?
-최근 찾은 의원회관 내부가 후덥지근하더라. 냉방이 아예 안되는 것은 아니지만, 오전 시간대인데도 워낙 날이 더우니까 약한 냉방은 역부족이었어. 국회사무처에 따르면 냉방 관련 다수의 민원이 존재했다고 해. 역대급 폭염까지 겹치면서 국회 곳곳에서는 곡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어.
-어떻게 해결 방법이 없을까?
-요즘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여름철 가벼운 복장을 권고하는 '쿨비즈(Cool-Biz)' 캠페인이 확산하고 있어. 쿨비즈는 시원하다는 의미의 'Cool(쿨)'과 'Business(비즈니스)'의 합성어로, 여름철 가벼운 복장으로 근무 효율 높이고 에너지 사용을 줄이자는 취지의 캠페인이야.

-실제로 한국전기안전공사는 지난달 29일, 오는 9월까지 '반바지 출근 캠페인'을 시행한다고 밝혔어. 한국농업기술진흥원도 이번 달부터 다음 달까지 반바지 착용을 허용했어. 서울시 강동구도 지난달 14일 직원 건강 보호와 효율적인 업무 환경 조성을 위해 공무원의 반바지 착용을 허용했다고 해. 일부 지자체부터 공기업까지 이러한 캠페인이 확산하고 있는 분위기지.
-복장 규정 완화도 물론 대안이 될 수 있겠지만, 근무자들의 현실을 반영한 유연한 대응책을 만드는 게 더 중요할 것 같아.
-국회사무처에 따르면, 다수가 이용하는 공간의 경우에는 업무 특성을 고려해 냉방 가동시간을 더욱 탄력적으로 운영한다고 하더라. 민원이 접수되면 적정 온도 관련 법령을 안내하고, 사무실을 직접 방문해 온도를 확인한 뒤 냉방 장비에 고장이 있는지 점검하고 있다고 해. 무더위 속 형식적인 대응에 그치지 않고, 구성원들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조치로 이어지면 좋겠어.

◆"이건 첫 번째 레슨" "테토 vs 에겐" 황운하의 밈 도전기
-황운하 조국혁신당 의원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요즘 꽤 뜨겁다며?
-아무래도 최신 밈(meme) 트렌드를 반영해서 그런 것으로 보여. MZ들 사이에서 유행했던 '테토남 vs 에겐남' 밈부터 '의원님 방에서 아무거나 가져오기 챌린지'까지. 황 의원의 계정을 보면 최신 유행이 뭔지 다 알 수 있을 정도라니까.
-얼마 전 가수 유노윤호의 'Thank U'가 다시 인기를 끌었잖아? 황 의원은 지난달 23일 본회의 5분 발언을 인용해서 영상을 만들었더라고. "이건 첫 번째 레슨, 조국 대표의 조속한 사면은 순리입니다." "이게 두 번째 레슨, 우리 헌법은 낡았습니다. 바꿀 때가 됐습니다" "드디어 세 번째 레슨, 당론으로 개헌 절차법을 발의합니다."
-보좌진들의 아이디어가 적극 반영됐다는 전언이야. 보좌진이 아이디어를 제안하면 황 의원이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더라고. 특히 고진혁 비서관이 직접 등장한 영상은 소위 '대박'이 났어. 보좌진과 의원의 상황을 비교했는데, 비서관은 휴가도 자유롭고 복장도 자유롭게 있는데 의원은 그렇지 못하다는 걸 재밌게 풀어냈더라고.

-누리꾼들 반응도 폭발적이었어. "비서관 보너스 줘야 한다", "비서관 이름 외웠다", "재치가 사랑스럽다" 등 칭찬이 쏟아졌지. 인스타 알고리즘의 선택을 받았는지, 1일 오후 3시 기준 조회수 18만2000회를 넘겼더라고. 황 의원 계정에 올라온 42개 영상을 다 합쳐도 해당 영상 조회수는 안 넘기는데 말이야.
-"진짜 국회의원이세요?"라는 댓글도 달렸는데, 의원실에서 이걸 또 영상 소재로 활용했더라고. 이쯤 되면 의원실에 밈 박사 한 명쯤 있는 거 아닌가 싶어. 조국혁신당 지지자가 아닌 사람들까지 관심을 보이고 댓글도 달더라고. SNS와 유튜브를 통해 인지도를 높이는 데 확실히 효과가 있는 것 같아. 다음엔 또 어떤 영상이 올라올지 기대된다.
◆ 방담 참석 기자 = 이철영 부장, 신진환 기자, 이헌일 기자, 김세정 기자, 김정수 기자, 김수민 기자, 김시형 기자, 서다빈 기자, 이하린 기자, 송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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