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광수·이진숙 이어 세번째 낙마, 대통령실 "인사검증 더 철저히"

[더팩트ㅣ이헌일 기자]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스스로 물러나면서 이재명 대통령과 대통령실은 정권 초 리스크를 일부 덜어낸 모양새다.
다만 오광수 전 민정수석, 이진숙 전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이어 첫 인선부터 낙마자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인사검증 시스템에 대한 지적은 피할 수 없게 됐다.
강 후보자는 23일 오후 SNS를 통해 "그동안 저로 인해 마음 아팠을 국민께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며 "저를 믿어주고 기회를 준 이재명 대통령께도 한없이 죄송한 마음뿐"이라며 "함께 비를 맞아줬던 사랑하는 우리 민주당에도 큰 부담을 지어드렸다"고 적었다.
이어 "많이 부족하지만 모든 것을 쏟아부어 잘 해보고 싶었다. 그러나 여기까지였던 것 같다"며 "큰 채찍 감사히 받아들여 성찰하며 살아가겠다"고 밝혔다.
강 후보자는 꼭 한 달 전인 지난달 23일 후보자로 지명됐다. 그러나 이후 보좌진 갑질 의혹이 불거졌고, 인사청문회에서 소명을 거쳤지만 논란은 가라앉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도 보좌진을 중심으로 강하게 비판이 제기되는 등 그 여파가 일파만파 확산되는 분위기였다.
이렇게 논란이 된 강 후보자가 스스로 물러나면서 이 대통령은 일단 인사권자로서 부담은 덜게 된 모양새다. '실용 인사'라는 이 대통령의 기조과 1기 내각이라는 상징성, 후보자의 도덕성 등을 저울질하는 가운데 고심이 깊어질 수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이미 이진숙 전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지명 철회라는 결단을 내린 만큼 다시 직접 칼을 빼들기도 부담스러운 형국이었다.

실제로 대통령실은 강 후보자 인사청문회 이전에는 인사청문회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유지했고, 이후에도 국회에 인사청문보고서 송부를 재요청하면서 임명 수순을 밟는 분위기였다. 그런데 강 후보자가 스스로 물러나는 형식으로 상황이 일단락된 셈이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강 후보자는 오후 2시 30분쯤 강훈식 비서실장에게 사퇴 의사를 전했고, 비서실장은 이를 이 대통령께 보고했다"며 "보고를 받은 이 대통령은 별다른 언급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내각 및 참모 인선에서 잇따라 구멍이 드러나면서 인사검증 시스템에 대한 고민은 이어지게 됐다. 이번 강 후보자의 낙마는 이재명정부 들어 오광수 전 민정수석, 이진숙 전 교육부장관 후보자에 이어 세 번째다. 이밖에도 전날에는 12·3 비상계엄 옹호 발언 등으로 논란을 빚은 강준욱 전 대통령실 국민통합비서관 스스로 물러났다
이와 관련 강 대변인은 "인사검증 절차를 꼼꼼히 엄밀히 진행하고 있지만 좀 더 다양한 방법을 통해 국민눈높이에 맞는 후보를 찾기 위해 더 철저한 노력을 해야되지 않나(라고 생각한다)"며 "국민과 함께 더 신중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조속함과 함께 엄정함을 더 갖추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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