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위 요구 사과, 소신없는 정치인 자기부정일뿐"

[더팩트ㅣ신진환 기자]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17일 "민주당이 눈엣가시처럼 여기는 사람들 몇몇을 제물 삼아 불출마 선언으로 쳐낸다고 내란당 프레임이 없어지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당 혁신위원회로부터 인적 쇄신 대상으로 지목되며 거취 표명과 총선 불출마 요구에 대해 일축한 것으로 풀이된다.
나 의원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대한민국의 주적이 북한이 아니라는 민주당 장관 후보자들처럼, 어떤 분들에게 주적은 민주당이 아닌 동료의원과 자당 지지층인 것 같다"라며 이같이 적었다. 그는 또 "우리의 존재 이유와 존립 기반을 스스로 무너뜨리는 자해행위는 제발 그만 멈추자"라며 쏘아붙였다.
나 의원은 "벼락같았던 비상계엄 이후 당이 갈팡질팡하고 속수무책일 때 중심을 먼저 잡은 건 국민들"이라면서 "나는 절차적 민주주의에 대한 소신을 지키기 위해 의사결정의 민주적 정당성이 결여된 탄핵에 동의할 수 없었기에 그들과 함께 민주당에 맞서 싸웠다"라고 말했다.
나 의원은 "혁신위까지 나서 반혁신 딱지를 붙이고 공개적인 자아비판과 거취 표명을 요구한다"라면서 "그런 방식을 거듭할 때마다 우리 당은 계속 쪼그라들기만 했다. 당 지지율은 17.5%까지 추락했다"라고 지적했다.
나 의원은 "혁신위가 요구하는 사과는 사과가 아니라 탄핵에 반대했고, 우리 당을 대선에서 지지해 줬던 40% 국민에 대한 배신이자, 소신 없는 정치인의 자기부정일 뿐"이라며 "혁신의 본질과 방향부터 혁신이 필요하다"라고 주장했다.
나 의원은 "확고한 보수 가치와 폭넓게 공감받는 아젠다 없이 반민주 플랫폼으로 전락해 구심력 없이 분열하는 것이 우리 당 문제의 본질"이라며 "압도적 힘을 가진 여당에 맞서기 위해 모래알 같은 107명을 어떤 가치로 묶어낼 것인지, 더 많은 국민께서 공감할 수 있는 아젠다를 어떻게 만들어낼 것인지, 그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혁신의 요체가 돼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윤희숙 혁신위원장은 전날 "과거와의 단절에 저항하고 당을 탄핵의 바다에 밀어 넣고 있는 나경원·윤상현·장동혁 의원과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은 스스로 거취를 밝히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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