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한동훈(왼쪽) 전 대표와 권영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14일 신경전을 벌였다. 사진은 지난 4월 10일 당시 한 전 대표가 국회에서 권 전 위원장을 예방한 모습. /박헌우 기자

[더팩트ㅣ신진환 기자]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와 인적 쇄신 대상으로 거명되는 권영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신경전을 벌였다. 한 전 대표는 권 전 위원장을 향해 당 쇄신을 가로막는 장애물이라고 비판했고, 권 전 위원장은 한 전 의원이 지난 대선 때 방해됐다고 지적했다.

한 전 대표는 14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권 의원이 연일 뜬금없이 거친 말을 쏟아내고 있다"라면서 "도대체 왜 무리하게 말도 안 되는 한덕수 옹립작전을 펼쳤는지 털어놔야 한다"라고 썼다.

한 전 대표는 "만약 권 의원 작전이 성공해 내란 혐의 대상자로 수사받게 될 한덕수 전 총리를 억지로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만들었더라면 국민의힘은 진짜 내란당이 됐을 것"이라며 "권 의원은 새벽 무소속 후보로의 국민의힘 후보 강제 교체를 주도한 외에도 정대철 전 의원 등 민주당 출신 인사들에게 한덕수 출마 지원을 부탁하는 이해하기 어려운 행동들을 했다"라고 지적했다.

한 전 대표는 "계엄 해제된 당일 아침 권 의원은 '한동훈 대표의 즉각적인 계엄 반대가 경솔했다, 대통령에게 깊은 뜻이 있었을 수 있지 않느냐'고 제게 직접 항의했고, 똑같은 취지로 언론에도 말했다"라며 "한참이 지난 뒤에도 언론에 '다시 돌아가도 계엄해제 불참했을 것'이라고도 했다"라고 밝혔다.

한 전 대표는 "지금도 같은 생각인지 묻고 싶다"라며 "지금도 같은 생각이라면 중진의원의 그런 잘못된 생각이야말로 국민의힘의 쇄신과 재건, 화합, 무엇보다 국민의 신뢰 회복을 가로막는 장애물"이라고 했다.

앞서 권 전 위원장은 이날 KBS라디오 전격시사에 출연해 "(지난 대선 때) 김문수 후보가 경선 과정부터 단일화하겠다고 얘기했고, (한 전 총리는) 김 후보보다 지지율이 높게 나오고 있었다"라며 "이런 상황에서 저희가 단일화를 추진하지 않을 수 없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오히려 (단일화를) 안 하는 게 배임·직무 유기가 된다"라고 했다.

권 전 위원장 "한 전 대표도 사실 선거(대선)에 이렇게 큰 도움을 주지 않았고 오히려 어떤 면에서는 선거에 방해됐다고 할 수 있다"라면서 "어떻게든 이겨보려는 지도부의 노력을 본인이 너무나 잘 알면서도 말이 안 되는 비판을 해댔다"라고 질타했다.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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