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PK서도 위기…도로 '친윤' 인사·기대감 낮은 혁신위

[더팩트ㅣ국회=김수민 기자] 국민의힘 지지율이 '20%대 초반'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의 격차가 더 벌어질 뿐만 아니라 국민의힘을 지탱하는 대구·경북(TK) 마저 등 돌리면서 비상등이 켜졌다. 위기 의식이 최절정에 달했던 12·3 비상계엄 직후보다 낮은 지지율의 원인은 실종된 쇄신 의지와 가능성 때문으로 풀이된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국갤럽이 지난 1~3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1명을 대상으로 정당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국민의힘 지지도는 22%로, 민주당(46%)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전 조사와 비교했을 때 국민의힘은 1%p 떨어지고, 민주당은 3%p 오르면서 둘 격차는 더 커지기도 했다.
비상계엄 선포 직후 지지율보다도 낮다. 같은 기관 여론조사의 경우, 12월 첫째 주(3~5일) 국민의힘 27%, 민주당 37%로 집계됐다. 당시 윤석열 정부 출범 이래 두 정당의 격차가 가장 크게 벌어진 수치였다. 이후에도 격차는 점차 커져 2주차 국민의힘 24%, 민주당 40%, 3주차 국민의힘 24%, 민주당 48%로 조사됐다.
보수 텃밭이라 불리는 지역에서조차 절대적 우위를 점하지 못하고 있다. 부산·울산·경남(PK)에선 국민의힘 35%, 민주당 34%로 단 1%p 차이다. TK에선 국민의힘 35%, 민주당 28%로 국민의힘이 앞서지만 10%p 이내 차이다. 계엄 직전 조사에선 TK에서 국민의힘이 36%p 앞서던 것과 비교하면 뼈아픈 지점이다.

새 정부 출범에 따라 정부·여당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일시적인 결과라고 안일하게 생각하기엔 당내에서조차 위기감이 감지된다. PK에 지역구를 둔 한 의원은 "당에서 뒤로 물러나야 할 사람들이 앞장서 있는 상황에서 무엇을 바라겠나"라며 "의원들 중 3~40명은 당이 어디까지 추락할지 '너희 마음대로 해봐라' 지켜보고 있다"고 토로했다.
국민의힘은 '송언석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면서 동시에 안철수 의원을 위원장으로 한 당 혁신위원회를 출범했다. 앞서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5대 혁신안도 당 주류인 구 친윤(친윤석열)계의 반대로 받아들여지지 않은 상황에서 안 위워장이 이보다 더 강도 높은 혁신을 관철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무리 오는 8월 전당대회 전까지 '관리형' 성격으로 운영되는 비대위라고 하더라도 원내대표를 비롯해 사무총장, 정책위의장 당 3역이 영남권과 친윤계 인사로 꾸려졌다는 점도 당의 쇄신 의지를 의심하게 만든다. 최수영 정치평론가는 "이제 국민의힘은 고쳐 쓸 단계를 넘어섰다"라며 "아무것도 안 하는 것은 쇄신도 혁신도 아닌 TK 정당으로 쪼그라드는 과정"이라고 비판했다.
기사에 포함된 여론조사는 무작위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번호에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2.1%로,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p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su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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