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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취임 한달③] 이익이 있다면 파격도 감수…내각 인선 퍼즐
현역 의원 11명 기용하며 '안정'…전문가 곳곳에
첫 민간인 국방·민주노총 노동 장관
오광수 낙마·김민석 등 의혹 제기


이재명 대통령이 6월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새 정부 첫 인사 발표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이 대통령, 강훈식 비서실장./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이 6월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새 정부 첫 인사 발표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이 대통령, 강훈식 비서실장./뉴시스

이재명 대한민국 21대 대통령이 취임한 지 한 달이 지났다. 이 대통령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간 없이 임기를 시작한 만큼 한층 더 분주한 시간을 보낼 수밖에 없었다. 국정운영의 틀을 잡아온 지난 한 달 동안 이 대통령의 행보를 꿰뚫는 키워드는 '실용'으로 요약할 수 있다. 민생·경제 위기에 대한 해법을 모색할 때도, 정상외교 복귀를 선언할 때도, 이를 위해 뛸 내각과 참모진을 구성할 때도 '이익이 되면 한다'는 기조를 분명히했다. <더팩트>는 숨가빴던 이 대통령의 한 달을 분야별로 3회에 걸쳐 살펴본다.

[더팩트ㅣ이헌일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 뒤 경제 및 외교·안보 현안을 풀어가면서 이를 위한 참모 및 내각 인선에도 속도를 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없이 당선 즉시 임기를 시작한 악조건 속에서도 국정운영의 틀을 잡기 위해 옥석 가리기에 힘을 쏟았고, 국토부·문화체육관광부 등 2개 부처를 제외하면 나머지 17개 부처의 장관 후보자 인선을 마무리했다.

그간 호흡을 맞춰온 현역 의원들을 대거 기용하고, 필요한 곳에는 업계 전문가를 파격적으로 기용하면서 인선에도 '실용'이라는 기조를 분명히 하는 모습이다. 다만 오광수 민정수석이 낙마하고,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등에 대한 의혹 제기가 이어지는 등 진통도 겪고 있다.

이 대통령은 취임 첫 날인 지난달 4일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와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등 새 정부 첫 인사를 직접 발표했다. 이종석 국정원장 후보자, 황인권 경호처장,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 등도 함께 발표했다.

이어 8일에는 오광수 민정수석과 우상호 정무수석, 이규연 홍보소통수석을 임명했다. 이후 G7 정상회의를 앞두고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을 비롯해 외교부 1·2차관, 기획재정부 1·2차관,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 국가안보실 1·2·3차장 등 인사를 단행했다. 미래먹거리를 위해 신설한 AI미래기획 수석에는 AI 전문가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센터장을 임명했다.

이후 G7 정상회의 일정을 소화하고 국내 현안을 살피던 이 대통령은 20일 통일부·행안부·농림부·해수부 차관 인사에 이어 23일에는 장관 후보자 11명을 한꺼번에 발표했다. 29일에도 장관 후보자 8명과 함께 낙마한 오광수 민정수석 자리에 검찰 출신 봉욱 변호사를 임명했다.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6월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질의 답변을 하고 있다. /남윤호 기자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6월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질의 답변을 하고 있다. /남윤호 기자

이렇게 약 한 달여 간 이어진 참모 및 내각 인선은 '일하는 정부', '실용' 등 키워드가 핵심이었다는 평가다. 곳곳에 그간 호흡을 맞춰 온 현역 의원들을 배치해 안정을 꾀하면서도 첫 민간인 출신 국방부 장관 후보자(안규백), 첫 민주노총 위원장 출신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김영훈)를 지명하는 등 파격도 피하지 않았다. 하정우 수석과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등 업계 전문가의 발탁도 눈에 띈다.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도 의사 출신이다.

현재까지 발표된 참모 및 내각 인선 중 현역 의원은 11명이나 포함돼 있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과 강유정 대변인,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을 비롯해 △국무총리 김민석 △국방부 안규백 △통일부 정동영 △환경부 김성환 △여성가족부 강선우 △해양수산부 전재수 △법무부 정성호 △행정안전부 윤호중 등 후보자가 현역 출신이다.

이와 관련 강훈식 실장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있었다면, 또 국정 공백에 여유를 가져도 괜찮은 상황이면 모르겠지만 (지금) 대한민국은 한미 관세협상 등 여러 막중한 현안 속에서 인사를 긴급하게 해야 될 필요성(이 있다)"며 "당과 대통령실이 하나돼 지금까지 호흡해 왔던 분들에 대한 깊은 신뢰가 있는 것 또한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안규백 후보자는 군의 변화를, 김영훈 후보자는 일하는 사람들의 권리 강화를 이끌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됐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과 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 처장의 유임은 '능력'에 초점을 맞춘 인사라는 설명이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6월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 국민청문회'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배정한 기자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6월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 국민청문회'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배정한 기자

다만 역대 정부와 마찬가지로 참모 및 후보자들을 향한 다양한 의혹이 제기되고 낙마 사례도 발생하는 등 초기 인사가 순탄치만은 않은 모습이다.

오광수 전 민정수석은 임명 직후 검찰 재직 당시 아내의 부동산을 차명으로 관리했다는 의혹과 차명으로 대출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대통령실은 "일부 부적절한 처신은 있었다"면서도 "본인이 그에 대한 안타까움을 잘 표현하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입장을 내놨지만 이후 오 전 수석이 스스로 사의를 표하며 결국 낙마했다.

김민석 후보자에 대해서는 국민의힘이 집중공세를 퍼부으면서 공방이 진행형이다.

송언석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1일 대통령실 인근 전쟁기념관 상징탑 앞에서 열린 현장 의원총회에서 "의혹은 하나도 해소되지 않았다. 오히려 더 커졌다"며 "청문회 따위 증거자료 없이 우기면 넘어갈 수 있다고 착각할지 모르지만 새털처럼 가볍고 오만한 김 후보자 인준을 강행하는 그 순간 이재명정부의 몰락이 시작된다는 것을 명심하길 바란다"고 쏘아붙였다.

hone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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