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전단 살포 중지 요청에 이어 '유화책'

[더팩트ㅣ송호영 기자] 우리 군이 북한의 오물 풍선 살포에 대응해 재개했던 대북 확성기 방송을 1년여 만에 중지하기로 했다.
뉴시스에 따르면 군 관계자는 11일 "오늘 오후부터 전 전선에서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지했다"며 "남북 관계 신뢰 회복과 한반도 평화를 위한 대국민 공약을 이행하는 차원"이라고 밝혔다.
방송 중지는 대통령실 지침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명 대통령이 대선 과정에서 접경지역을 방문해 한반도 긴장 완화 방안으로 공약했던 확성기 방송 중지가 취임 일주일 만에 이뤄진 것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한반도 평화와 북핵 문제 해결의 실질적 진전을 위해 동맹 미국과 긴밀하게 공조하고, 국제사회와도 중층적인 협력의 틀을 추구해 나가겠다"며 "군사 핫라인 등 남북 소통 채널 복원을 추진해, 긴장 유발 행위를 상호 중단하고,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통일부가 지난 9일 민간단체의 대북전단 살포 중단을 요청한 데 이어 군 당국이 확성기 방송까지 중지한 것은 경색된 대북 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유화책으로 해석된다.
윤석열 정부는 지난해 6월 북한이 민간단체의 대북전단 살포를 이유로 오물 풍선을 내려보내자 2018년 이후 약 6년 만에 대북 방송을 재개했다. 이에 북한도 지난해 7월부터 쇠 긁는 소리와 귀신 울음소리 등 소음이 담긴 대남 방송을 시작하며 인근 접경지역 주민들은 고통에 시달렸다.
다만 군의 조치는 앞으로 방송을 전면적으로 하지 않기로 하는 '중단' 대신 일시적이라는 의미의 '중지'를 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대남 방송 중단 등 북한의 반응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hyso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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