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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이재명 대통령 당선 '두 줄' 보도…얼어붙은 남북
두 줄에 80자, 논평도 따로 없이 짤막
'남조선'→'한국'…적대적 두 국가 영향
李, 국정원장에 '햇볕정책 설계자' 임명


북한이 5일 한국 대선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당선됐다고 보도했다. 분량은 두 줄에 별도 논평도 없었다. 북한이 남북 관계를 '적대적 두 국가'로 규정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국회사진기자단·더팩트DB
북한이 5일 한국 대선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당선됐다고 보도했다. 분량은 두 줄에 별도 논평도 없었다. 북한이 남북 관계를 '적대적 두 국가'로 규정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국회사진기자단·더팩트DB

[더팩트ㅣ김정수 기자] 북한이 5일 한국 대선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당선됐다고 보도했다. 분량은 두 줄에 80자로 매우 짧았고 별다른 논평도 없었다. 북한이 남북 관계를 '적대적 두 국가'로 규정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정부가 이처럼 얼어붙은 남북 관계를 어떻게 해소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는 대목이다.

북한 대외매체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한국에서 지난해의 '12·3 비상계엄 사태'로 대통령이 탄핵된 후 두 달 만인 6월 3일 대통령 선거가 진행됐다"며 "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 후보 리재명(이재명)이 21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고 전했다. 해당 보도는 북한 주민들이 보는 노동신문 국제소식면(6면)에 실렸다.

북한의 이같은 반응은 3년 전 윤석열 당시 대통령 당선 때와 비슷하다. 지난 2022년 3월 11일 조선중앙통신은 "남조선에서 3월 9일 진행된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보수 야당인 국민의힘의 후보 윤석열이 근소한 차이로 대통령으로 당선됐다"고 짧게 보도했다. 다만 '남조선'이라는 표현이 오늘날 '한국'으로 뒤바뀌었다는 차이가 있다.

이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023년 12월 남북 관계를 '적대적 두 국가'로 규정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당시 김 위원장은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9차 전원회의 5일 차 회의 '결론'에서 "불신과 대결만을 거듭해온 쓰라린 북남관계사를 냉철하게 분석한 데 입각해 대남부문에서 근본적인 방향 전환을 할데 대한 노선이 제시되었다"며 적대 관계를 규정한 바 있다.

공교롭게도 이 대통령이 취임한 날 북한은 김 위원장과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가 평양에서 만났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국영 통신사인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주북한 러시아대사관 텔레그램을 인용, 김 위원장과 쇼이구 서기가 우크라이나와 한반도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 취임에 따른 향후 남북 관계 전망 등이 다뤄졌을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전날 '햇볕정책'을 설계한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을 국가정보원장 후보자로 임명했다. 대북 관계에 변화를 예고했다는 평가다. 대통령실은 이 후보자 지명과 관련해 "전문성을 토대로 경색된 남북 관계 개선의 돌파구를 열 전략을 펼칠 인사"라고 설명했다.

js8814@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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