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민주항쟁 추모탑 분향…눈시울 붉혀
선대위 회의선 민주당·李 '독재' 비판

[더팩트ㅣ국회=이하린 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5·18 민주화운동 45주기를 맞아 광주를 찾고 눈물을 흘리는 한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향한 날 선 비판도 쏟으면서 호남 민심 잡기에 나섰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광주 북구 국립 광주 5·18 민주묘지에서 시민군 대변인이었던 윤상원 열사와 전남대학교 총학생회장이었던 박관현 열사, 무명 열사 묘역을 찾아 참배했다.
오전 8시 10분께 민주의문 앞에서 김 후보의 참배를 반대하는 대학생들이 집회를 열고 "대학생의 명령이다. 내란 공범 물러가라"고 외쳤다. 이로부터 20여 분 후 현장에 도착한 김 후보는 민주의문을 지나 방명록에 '오월 광주 피로 쓴 민주주의'라고 적었다.
이 자리엔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과 박대출 사무총장, 인요한 호남특별위원장, 양향자 공동선대위원장 등이 함께했다.
김 후보는 5·18민주항쟁 추모탑에 분향했다. 김 후보는 영령 추모를 위한 경례 후 묵념하면서 눈물을 흘렸다. 참배식을 마친 김 후보는 윤 열사와 박 열사, 무명 열사 묘지를 차례로 들렸다.
박 열사는 1978년 전남대 법학과에 입학해 민주화 투쟁 길을 걸었다. 전남대 3학년 재학 중에 총학생회장으로 활동한 그는 1980년 당시 5·18 직전까지 광주 시민과 학생들의 민주화 운동을 진두지휘했다. 그러다 1982년 4월 광주교도소에서 수감됐고, 이후 교도소 처우 개선을 위해 50일간 단식투쟁을 하다 29세의 나이에 숨졌다.
김 후보는 과거 박 열사가 숨졌던 독방에서 수감생활을 했던 경험이 있다. 그는 "박관현 저보다 나이 어린 사람이…"라며 말을 잇지 못하고 눈시울을 붉혔다.
김 후보는 "너무 보고 싶다. 누님이 매년 오신다"며 "생각하면 너무나 아픈 추억이 떠오른다"고 말했다. 그는 고개 숙인 채 비석을 어루만지면서 코를 훌쩍이거나 입술을 굳게 다물고 눈물을 참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김 후보는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로 이동해 선거대책위원회 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그는 "45년이 지난 오늘까지도, 역사를 잘 모르는 젊은이들이 여러 과정을 거친 저에 대해 험한 말을 쏟아붓는 것을 보면서 참…역사는 간단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다"며 "역사는 사람을 공연히 미워할 수도 있고 좋아하게 할 수도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서로를 미워하지 않아야 한다"며 "영령들의 희생을 잘 생각하면서 정치 똑바로 해야 한다. 도둑질하고 독재하는 정치인 절대 안 된다는 것이 바로 광주 5·18 명령"이라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5·18 희생자임을 자처하며 더불어민주당을 겨냥해 "세계 역사상 유례없는 독재"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 후보는 "지금 우리한테 보이는 독재는 세계 역사상 유례없는 독재"라면서 "자신을 재판한 대법관을 탄핵하겠다고 하고 자신을 재판한 대법원장을 청문회 하겠다고 한다. 이게 민주주의냐. 이게 5월 정신이냐"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5월 희생이 이런 민주당, 이런 민주주의를 말하는 것은 아니라고 전 확신한다"며 "5월 피해자 중 한 사람으로서 5월을 뜨겁게 아파했던 한사람으로서 전 묻고 싶다. 대한민국 민주주의 어디로 가고 있나"라고 했다.
김 후보는 오전 광주에서 국립 5·18 민주 묘지, 광주교도소 터, 김대중컨벤션센터를 찾으며 호남권 표심을 찾기 위한 유세를 이어갔다. 김 후보는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영남권 지역을, 15일엔 서울 일정을 소화했다. 전날엔 성남·수원 등 경기 지역과 세종·대전 등 충청 지역을 찾아 중도층 표심을 얻는 데 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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