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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절연한 홍준표, '인생 3막' 설계…마지막 승부수는?
'정통보수' TK 기반에서 민주당 합류설까지
이재명 러브콜 속 국민의힘과 '결별' 선언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정계 복귀 여부가 벌써 세간의 관심이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탈락과 동시에 정계 은퇴를 선언하고 미국으로 떠난 그가 다시 화려하게 돌아올까. 사진은 지난달 29일 제21대 대통령후보자 국민의힘 3차 경선 진출에서 탈락한 홍 전 시장이 눈을 감고 있는 모습. /국회사진취재단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정계 복귀 여부가 벌써 세간의 관심이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탈락과 동시에 정계 은퇴를 선언하고 미국으로 떠난 그가 다시 화려하게 돌아올까. 사진은 지난달 29일 제21대 대통령후보자 국민의힘 3차 경선 진출에서 탈락한 홍 전 시장이 눈을 감고 있는 모습. /국회사진취재단

[더팩트ㅣ국회=이하린 기자]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정계 복귀 여부가 벌써 세간의 관심이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 탈락과 동시에 정계 은퇴를 선언하고 미국으로 떠난 그가 다시 화려하게 돌아올까. 정치권에서는 세 가지 시나리오가 거론된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홍 전 시장에게 남은 선택지는 크게 세 가지로 분류된다.

첫째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직·간접적으로 지원하는 것이다. 국민의힘과 절연을 선언한 홍 전 시장과 이재명 후보 간 미묘한 기류가 감지된다. 홍 전 시장은 이날 자신이 만든 온라인 커뮤니티 '청년의 꿈' 게시판에 "누가 집권하던 내 나라가 좌우가 공존하는 안정된 나라가 됐으면 한다"고 썼다.

이재명 후보는 지난 13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낭만의 정치인 홍준표를 기억하며'라는 제하의 글에서 홍 전 시장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뜻을 펼치지 못하고 은퇴 선언한 것이 안타깝다. 미국 잘 다녀오시고 돌아오시면 막걸리 한잔 나누자"고 했다.

홍 전 시장은 이번 대선에 관여하지 않겠다고 못 박았다. 따라서 대선 과정에서 이재명 후보를 직접 지원할 가능성은 없다. 다만 정치권에서 유력 대권 주자인 이재명 후보가 집권한다면 홍 전 시장에게 손을 내밀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재명 후보는 지난 10일 홍 전 시장의 고향인 경남 창녕을 찾아 홍 전 시장과 통화한 사실을 공개하며 "훌륭한 정치인"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아울러 "협력해서 같이 할 길을 찾아야 한다. 우리가 입장이 다르긴 하지만 국가와 국민을 위해 일해야 한다"며 의미심장한 말을 남기기도 했다.

김철현 정치평론가는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이재명 후보가 당선하면 내각에 보수 인사를 영입할 가능성이 크다"라면서 "그런 만큼 홍 전 시장의 역할에 대한 관심도 점점 커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최창렬 용인대 특임교수는 통화에서 "홍 전 시장의 최근 발언을 보면 정계 복귀 시 민주당 합류를 염두에 두고 복선을 까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민주당 합류)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진단했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지난달 2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국민의힘 3차 경선 진출자 발표 행사에서 탈락 발표가 난 후 퇴장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지난달 2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국민의힘 3차 경선 진출자 발표 행사에서 탈락 발표가 난 후 퇴장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홍 전 시장을 '단속'하는 발언들이 나왔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SNS에 글을 올려 "모든 노여움은 오롯이 저에게 담아달라"며 김문수 후보에 대한 지원을 간곡히 부탁했다. 경선 때 경쟁했던 안철수 의원도 "이재명의 사탕발림에 결코 흔들리면 안 된다"고 말했다.

정치권 일각에서 국무총리직 보장과 같은 '정치적 안정장치'가 관건이라는 분석이 있다. 정치적 기반이 TK(대구·경북) 지역인 홍 전 시장이 아무런 조건 없이 이재명 후보를 돕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둘째는 홍 전 시장이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를 측면 지원함으로써 향후 정치적 재도약의 여지를 남겨놓는 전략도 고려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 이준석 후보가 최근 '보수의 적자'는 자신이라고 주장하며 보수의 표심을 얻는 전략을 펴고 있는데, 홍 전 시장과의 연대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홍 전 시장은 자신의 19대 대선 로고송을 이준석 후보에게 선물했고, 이준석 후보는 그의 미국 출근길을 배웅하며 각별한 존경과 애정을 나타냈다.

마지막으로 홍 전 시장이 대선 이후 정치 현안에 관해 목소리를 내며 독자적으로 존재감을 키울 수도 있다는 관측이 있다. 내년 실시하는 지방선거를 겨냥한 선택지라는 것이다. 홍 전 시장은 정치와 행정 등 화려한 이력과 전국구 인지도를 가진 거물급 인사인 데다 팬덤마저 보유하고 있다.

다만 국민의힘에 재입당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세 시나리오를 언급하며 "홍 전 시장이 국민의힘과 도모할 가능성은 그중에서도 가장 낮다"고 말했다.

underwater@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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