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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결승점에서 새치기" vs "단일화 당연"…엇갈린 당심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
金 vs 韓 지지 후보에 따라 단일화 반응 갈려
"불공정하다" vs "한덕수만 한 인물 없어"


국민의힘 당원들이 3일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가 열리는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 건물 앞에서 응원 노래를 따라 부르고 있다. /고양=이하린 기자
국민의힘 당원들이 3일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가 열리는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 건물 앞에서 응원 노래를 따라 부르고 있다. /고양=이하린 기자

[더팩트ㅣ고양=이하린 기자] 3일 오전 12시 10.3도로 제법 쌀쌀한 바람에 비가 부슬부슬 내렸지만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가 열리는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제2전시장 앞에는 본격적인 행사에 앞서 모여든 당원들로 북적였다.

국민의힘을 상징하는 붉은색의 풍선을 손에 든 당원들이 신나는 노래에 맞춰 응원도구를 흔들자 행사장 앞은 마치 축제 현장처럼 느껴졌다. 지지자들은 행사장 내부에 마련된 후보 등신대 앞에 모여 인증사진을 남기기도 했다.

당원들은 김문수·한동훈 후보 중 누가 최종 후보가 되더라도 피할 수 없는 단일화 문제를 두고 크게 엇갈렸다.

어느 후보를 지지하는지에 따라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의 단일화 여부가 달라진 것이다. 한 후보 지지자는 단일화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인 반면, 김 후보 지지자는 비교적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한 후보 지지자는 한 전 총리의 단일화가 시기와 절차상에서 공정하지 않음을 역설하면서 비판에 열을 올렸다.

대구 수성구에서 올라온 전경희(59·여) 씨는 "정정당당하게 룰을 지켜야 하는데, (한 전 총리는) 갑자기 결승 지점에서 새치기한 셈"이라면서 "대한민국을 포함한 어느 사회든 불공정하다는 점에서 있을 수 없는 일. 상식적으로 말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인천시당 청소년위원장이자 고등학교 2학년생 양진옥(17) 군은 "한 전 대행은 사퇴하지 않았으면 대선을 주관하는 심판인데 갑자기 경기에 뛰러 나온 셈"이라며 "단일화가 아니어도 두 후보 모두 중도 확장성이 있다고 본다. 당 후보가 완주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덕수 전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의 단일화에 대한 당심은 엇갈렸다. 사진은 3일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가 치러질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 제1전시장 내부 모습. /이하린 기자
한덕수 전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의 단일화에 대한 당심은 엇갈렸다. 사진은 3일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가 치러질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 제1전시장 내부 모습. /이하린 기자

반면 김 후보 지지자는 한 전 총리의 국제통상 능력이나 경제 관료로 공직에서 일한 경험을 높게 사며 단일화에 전반적으로 찬성하는 입장이다.

신현종(74·남) 씨는 "한 전 총리와의 단일화를 찬성한다"며 "오랫동안 공직에 있으면서 검증이 된 인물"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정책 고문단장을 맡고 있는 조강현(76·남) 씨는 "단일화 당연히 해야지요"라며 "한 전 총리를 50년간 지켜봤는데 우리나라 최초의 통상 본부장을 해서 미국인을 잘 다룬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유일 호남 출신인 한 전 총리를 통한 당내 중도 외연 확장에 긍정적인 인식도 있었다. 김 씨는 "국민 통합을 위해 올바른 선택이라고 본다"며 "중도 외연 확장에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다만 단일화 방식에는 의견 차이가 있었다. 그 방법에 대해 조 씨는 "100% 여론조사도 괜찮을 것 같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인천시당 대학생위원장인 김수빈(22·남) 씨는 "단일화 전에 책임 당원 투표를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한 전 총리는 전날(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개헌'을 내세운 공식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이후 서울 종로구 돈의동 쪽방촌과 광주 5·18 민주묘지를 잇따라 찾으며 본격 대선 행보에 나섰다.

underwater@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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