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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단일화' 외치던 국힘 후보들 '태세전환'…그 이유는
"출마 명분 약해" "탄핵정권 총리 출마 맞나" 비판
주도권 선점 위한 포석…단일화 과정 신경전 불가피
韓 주춤 지지율도 한몫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들이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대선 출마가 가시화되면서 단일화 문을 닫는 모양새다. 지난 26일 국민의힘 대통령 선거 제2차 경선 후보자 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 중인 (왼쪽부터)안철수·한동훈·김문수·홍준표 후보. /국회사진취재단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들이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대선 출마가 가시화되면서 단일화 문을 닫는 모양새다. 지난 26일 국민의힘 대통령 선거 제2차 경선 후보자 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 중인 (왼쪽부터)안철수·한동훈·김문수·홍준표 후보. /국회사진취재단

[더팩트ㅣ국회=김수민 기자] 국민의힘 2차 대선 경선 결과 발표를 앞두고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 단일화를 둘러싼 경선 후보들의 셈법이 더 복잡해졌다. 애초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두던 후보들도 그의 출마를 비판하며 돌연 신경전에 돌입했다.

국민의힘은 29일 오후 2시 2차 경선 결과를 발표한다. 과반 득표자가 나올 경우 당 대선 최종 후보로 확정한다. 그렇지 않으면 1·2위 간 최종 경선을 이어간다. 최근 여론조사 추이를 볼 때 압도적 지지율을 보이는 후보가 없어 과반 득표자가 나오기보다는 2강전이 치러질 것으로 관측된다.

한 대행은 다음 달 초 공직 사퇴 후 대선 출마를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아직 공식적인 출마 선언은 없지만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들은 한 대행의 출마를 '상수'로 보고 그를 향한 견제구를 던졌다.

한 대행과의 단일화에 가장 적극적이던 김문수 후보는 28일 매일신문 유튜브 '이동재의 뉴스캐비닛'에 출연해 한 대행의 출마에 대해 "권한대행으로서 대통령 권한을 행사하고 있지 않나. 그만큼 무게 있는 자린데 직을 내려놓고 대통령 출마를 한다는 것은 명분이 약하다"고 지적했다. 또 "여론조사를 보면 한 대행이 출마해야 한다는 여론이 많이 줄었다"라며 "한 3분의 2 이상이 '출마하면 안 된다'고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홍준표 후보는 출마의 당위성을 문제 삼았다. 홍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탄핵 당한 정권의 총리, 장관이 대선 출마하는 게 상식에 맞나"라며 "민주당은 탄핵당한 정권의 여당이 대선후보를 공천 하는거 자체를 문제 삼고 있다. 그래서 저는 홍준표의 나라,이재명의 나라라는 프레임으로 이번 대선을 치르려고 하고 있는 것이다"라고 했다.

한동훈 후보도 당 경선이 한창인 상황에서 단일화가 거론되는 데 불편함을 드러냈다. 한 후보는 이날 충남 아산 현충사 참배 후 기자들과 만나 당내에서 한 대행과의 단일화 방식이 거론되는 것과 관련해 "국민의힘 경선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자꾸 그런 얘기를 하는 것이 좋아 보이지 않는다"라며 "그것은 패배주의가 아닌가"라고 직격했다.

지난 24일 2025년도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위해 서울 여의도 국회를 방문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박헌우 기자
지난 24일 2025년도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위해 서울 여의도 국회를 방문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박헌우 기자

단일화를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도 한 대행을 향한 비판을 쏟아내는 데는 향후 단일화 과정에서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다지 압도적이지 않은 한 대행의 지지율도 한 몫 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갤럽이 지난 22일부터 24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1005명으로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장래 정치 지도자 선호도를 물은 결과 한 대행은 6%로, 한 후보(8%), 홍 후보(7%) 다음을 차지했다.

최수영 정치평론가는 "누구 하나 압도적이지 않은 상황에서 마지막 '네거티브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라며 "한 대행의 위력이 셌다면 역풍이 불었겠지만 그렇지도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결선에 진출할 후보 2인을 뽑는 데 당심이 크게 작용할 가능성이 있어 한 대행과의 단일화를 원천봉쇄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후보들 사이에선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정몽준 단일화 모델', '토론 후 100% 국민여론조사' 방식 등이 거론된다.

다만 정치권에서는 '당원 투표 50%·일반 국민 여론조사 50%'가 반영되는 방식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는 예측이 나온다. 다만 누가 최종 후보로 확정되느냐에 따라 단일화 룰 설정을 두고 내홍이 일어날 여지도 있다. 국민의힘 당헌당규에 따르면 대통령 후보자는 당무전반에 관한 모든 권한을 우선해 가지기 때문이다.

당내에선 한 대행의 출마와 관련해 언급하는 것 자체를 조심스러워하고 있다.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공직에 있는 분이고, 저희 당에 있는 분은 아니기 때문에 출마 문제에 대해 공식적으로 드릴 말씀은 없다"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진행 중인 경선에 집중하고, 이를 통해 뽑힌 후보가 더 우선이라는 게 공식적인 입장이다. 신 대변인은 "기본적으로 당 경선을 통해 뽑힌 후보가 더 중요한 후보라고 생각한다"라며 "다만 현실적으로 언론에서도 한 대행의 합류를 상수로 생각한다면 의도적으로 그 부분을 외면할 수 없는 현실적 입장을 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기사에 포함된 여론조사는 무작위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번호에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은 16.5%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를 참조하면 된다.


su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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