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이재명·반중국 정서 자극…"분열 DNA" 한동훈 저격도

[더팩트ㅣ이헌일 기자]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제21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특히 출마 선언부터 '반국가세력'을 수차례 언급하고, 보수단체 및 유튜버와의 일정을 소화하면서 윤석열 전 대통령이 떠오르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나 의원은 15일 오전 보수 유튜버 배승희 변호사의 유튜브 채널에 배 변호사와 30여 분간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이번 대선을 '체제 전쟁'이라고 규정하고, '이념이 밥'이라고 강조하며 출마 배경을 설명했다. 아울러 민주노총 간첩 사건, 사전투표 폐지, 중국인 의료보험 혜택 등을 언급했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판하는 데도 상당한 분량을 할애했다.
이어 오후에는 관악구 서울대학교 정문 앞에서 열린 서울대 트루스포럼 주최 기자회견에 참석해 시진핑 자료실 폐쇄를 촉구하는 지지발언을 했다. 외국인 지방선거 투표권과 건강보험도 다시 언급했다. 트루스포럼은 기독교계 청년 보수단체로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고 영화 '건국전쟁'을 공동제작하는 등 활동을 전개해왔다.
모든 국민의힘 대선 주자들이 내세우는 '반이재명' 기조와 함께 '반중국' 여론을 적극 대변하는 셈이다. 이날 오전에는 SNS에 '드럼통에 들어갈지언정 굴복하지 않는다'는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든 채 드럼통에 들어가있는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이재명 대표의 행보를 공포정치를 상징하는 드럼통으로 표현한 것이다.
나 의원은 지난 11일에는 대통령 후보 출마를 선언하며 '반국가세력'을 수차례 언급했다. 윤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의 정당성을 항변하면서 자주 사용한 단어다.
나 의원은 "민주당은 국정원의 대공수사권을 폐지하고, 간첩 잡는 예산, 마약 수사 예산을 통째로 삭감해 사실상 대공수사 기능을 무력화했다. 이제는 간첩법 개정안 통과를 막고, 국가보안법 폐지까지 시도하고 있다"며 "이것이 반국가 이적행위가 아니고 무엇인가"라고 지적했다.

또 "끝나지 않은 6·25, 아직도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전복시키려는 북한과 반국가세력들" "북한과 반국가세력이 가장 두려워하는 강인한 자유민주주의 투사" "반국가세력이 활개치지 못하도록 대공수사권을 국정원에 원상회복, 강화해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끝까지 철저하게 지키겠다" "제게는 거대한 불의와 반국가세력에 맞서 싸워 이길 용기와 투쟁력이 있다" 등 선언문 전반에 걸쳐 반국가세력에 맞서고 있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당 경선을 앞두고 윤 전 대통령을 떠올릴 수 있는 행보를 통해 지지층의 표심을 자극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나 의원은 비상계엄 이후 윤 전 대통령을 앞장서 수호하는 역할을 맡은 바 있다. 탄핵심판과 수사 과정에서 윤 전 대통령의 입장을 적극 지지하면서 탄핵 반대를 외쳤고, 올 1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윤 전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당시에는 관저 앞에서 다른 국민의힘 의원들과 '인간띠'를 만들며 체포를 저지하기도 했다.
동시에 경선 경쟁 주자인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를 향한 저격도 이어가고 있다. 한 전 대표가 윤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한 점을 집중적으로 부각하는 식이다.
14일 'YTN 라디오 뉴스파이팅' 인터뷰에서는 한 후보를 '도저히 함께 할 수 없는 후보'로 지목하며 "우리 대통령을 우리 당이 탄핵하는 역사는 반복돼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는데 (한 후보는) 탄핵을 어떻게 보면 선동했다고 할까요. 그런 점에 대해서는 도저히 납득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이어 15일에는 나경원 캠프 문종형 대변인 논평을 통해 "한 전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 임기 내내 보수진영 분열을 일으키며 총선대패를 야기한 장본인"이라며 "그럼에도 반성은 커녕 대선경선 시작부터 내부 총질을 하는 모습은 한 후보의 분열 DNA를 여실히 보여준다"고 꼬집었다.
honey@tf.co.kr
-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 이메일: jebo@tf.co.kr
-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