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의 극우화 이해 안 돼…세대교체도 필요"
유명인 책 오픈런 이례적

[더팩트ㅣ광화문=김수민·이하린 기자] "아이돌 앨범 사려고 오픈런하는 딸의 마음을 이해하게 됐어요."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저서 '한동훈의 선택-국민이 먼저입니다' 발간일인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 광화문점 앞에는 책을 구매하기 위한 '오픈런' 행렬이 이어졌다. 개점 시간인 오전 9시30분이 되기도 전부터 사람들이 모여들어 줄은 정문 앞에서부터 건물을 끼고 돌아 100m 가까이 이어졌다.
대부분 한 전 대표의 지지자들로, '국민이 먼저입니다', '한동훈 응원합니다', '한동훈 화이팅' 등 문구가 적힌 팻말을 들고 줄을 서 있었다. 삼삼오오 모여 한 대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 먼저 책을 사서 나온 이들에게 "축하한다"는 말을 건네기도 했다.
행렬 옆쪽으로는 한 전 대표의 책 발간을 홍보하는 현수막이 붙은 차량이 서 있는가 하면 지지자들에게 따뜻한 물과 커피를 나눠주는 부스도 마련돼 있었다.
이날 제일 먼저 책을 구매한 장모씨는 아침 6시 30분에 줄을 서기 시작했다. 장씨와 함께 온 윤모씨는 "한 전 대표의 메시지는 일반 정치인과 다르게 진정성이 있다. 계엄 이후 지쳐있던 지지자들은 '이 책을 사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라며 "우리 딸이 아이돌 앨범을 사러 오픈런하는 마음을 이해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들은 "윤석열 대통령이 계엄을 선포한 이후 안타까웠지만 방식이 잘못됐다고 생각한다"라며 "그 부분에 대해 확실하게 선을 그으며 계엄해제에 동참하고 메시지를 낸 한 전 대표의 생각이 맞다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책을 구매하기 위해 모인 이들은 '책 구매 이유'에 대해 대부분 비슷한 답변을 내놨다. 12·3 비상계엄 사태와 윤석열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보수가 위기를 맞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한 전 대표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대구에서 새벽부터 올라온 하모씨는 "자신의 정치인생 연장이 목적인 국회의원들과 달리 국가와 국민을 생각하는 이는 한동훈 딱 한 사람이구나 생각했다"라며 "한 전 대표는 진정한 보수의 가치를 갖고 있다. 한 전 대표의 생각과 나의 생각이 얼마나 유사한 지 확인하고 싶었는데 책을 살짝 읽어보니 확실해졌다"라고 강조했다.
책을 구매하기 위해 오전 반차를 사용한 최모씨는 "지금 보수라고 하는 일부 극우들의 행동이 이해가 안 된다"라며 "옳지 않은 길로 가고 있는 것 아닌지 걱정이 많이 되는데 한 전 대표가 정치 행보를 재개하면서 합리적이고 이성적으로 생각하는 이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50대 김모씨는 "지금 보수는 세대교체가 필요하다. 한 전 대표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라며 "지금 국민의힘의 행보를 보면 무능하다고 느낄 때가 많다. 한 전 대표가 있을 때 정치 이슈를 우리 쪽으로 끌고 오던 때와 너무 달라서 답답하다"고 털어놨다.
딸과 함께 온 60대 박모씨는 사전 예약을 하고도 직접 서점을 찾았다. 그는 "가족들과도 같이 읽고, 주변 사람들에게 나눠주기 위해서 더 구매하러 왔다"라며 "탄핵 국면에서 한 대표의 참신함으로 보수의 위기를 잘 헤쳐 나갈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개점 후 30분이 지난 시점부터 대기 줄은 없어졌지만, 책을 구매하기 위한 발걸음은 계속 이어졌다. 이날 오전 11시 기준으로 처음 준비됐던 1000권 중 10여권을 제외하고 판매가 완료됐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다른 유명인 책 출판 때도 사람이 많이 오는 편인가'라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 평소보다 많은 편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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