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적 판단 역효과인 셈…세부적 해석은 과해"

[더팩트ㅣ국회=이하린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가 최근 출간한 저서 '한동훈의 선택-국민이 먼저입니다'에서 자신의 검사 경력을 포함시키지 않자 그 이유에 대한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에 이어 검사 출신으로 정치행보에 나서는 데 부담감을 느낀 한 전 대표기 자신의 대표적 이력을 의도적으로 배제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 전 대표의 검사 이력 배제가 연일 논란이 되자 친한(친한동훈)계에서는 '특별한 의도가 없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대표적 친한계 인사인 김종혁 전 최고위원은 지난 20일 YTN라디오 '신율의 뉴스 정면승부'에 출연해 '다들 알고 있는 내용이어서 생략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저자 소개란에 검사 이력이 빠졌다고 한다"는 진행자의 질문에 "그래서 제가 한 대표에게 전화해서 물어봤더니 '아니 그런 게 기사도 나왔어요? 그런 것도 기사가 되나요?' 놀라면서 '조선제일검이라는 소문도 있었고 법무부 장관이며 당연히 검사(였다는 말 아닌가)라고 하더라"고 전했다.
서점가 온라인 사이트에 공개된 한 전 대표의 책 저자 소개란엔 '21년 검사 경력'이 명시되지 않으면서 조기 대선 정국을 앞두고 정치적 계산이 반영된 결정일 가능성이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날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한 전 대표는 이전부터 '국민이 바보가 아니라 '검사 대통령'을 두 번 연속으로 연달아 뽑진 않을 것'이라는 현실 인식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검사 정치인' 이미지를 벗기 위해 의도적으로 이력을 누락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보수진영 내 지지세력 확장을 고려해 이를 배제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검사 시절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의 수사를 맡았던 한 전 대표가 해당 이력에 부담감을 느꼈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일각에선 이러한 세부적인 해석이 지나치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전 대표가 대선 후보 반열에 오른 만큼, 경쟁자들이 어떤 방식으로든 공격할 거리를 찾으려는 과정에서 나온 논란일 뿐이라는 것이다.
김상일 정치평론가는 이날 통화에서 "회사에 제출할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때 본인이 원하는 목표를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하면 특정 경력을 강조하지 않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검찰 출신이라는 이미지와 '검찰공화국'이라는 비판 여론이 있는 상황에서 굳이 검사 경력을 강조하고 싶지 않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하지만 이를 생략함으로써 오히려 논란을 불러일으킨 것이 전략적 판단의 역효과로 작용한 셈"이라며 "과유불급이라는 말처럼 너무 계산적으로 접근하면 오히려 의도와 반대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오는 26일 출간되는 한 전 대표의 저서는 예약판매에 돌입하자마자 3대 온라인 서점(교보문고·예스24·알라딘)에서 국내 도서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이날도 오후 6시 기준 교보문고·예스24 온라인 서점에선 실시간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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