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과 성장" 강조…30조 추경 필요성도
"경제 살리는데 색깔·이념 무슨 소용"

[더팩트ㅣ국회=김세정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직접 민주주의 강화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국회의원 국민소환제 도입을 약속했다. 지난 전당대회에서 꺼내든 '먹사니즘'을 넘어 모두가 함께 잘 사는 '잘사니즘'을 새로운 비전으로 제시했으며 '기본사회를 위한 회복과 성장 위원회'를 당에 설치하겠다고도 밝혔다. 민생경제 회복을 위한 추경의 필요성도 거듭 강조했다.
이 대표는 10일 열린 국회 본회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이같이 밝혔다. 연설 초반부는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 선포와 탄핵 정국에서의 국민의힘 태도에 대한 비판에 초점이 맞춰졌다.
이 대표는 "하늘이 놀라고 땅이 진동할 대통령의 친위 군사쿠데타'가 현실이 됐다. 국민과 국회에 의해 주동세력은 제압되었지만 내란잔당의 폭동과 저항이 두 달 넘게 계속되며 대한민국의 모든 성취가 일거에 물거품이 될 처지"라며 "권력욕에 의한 친위 군사쿠데타는 온 국민이 피로 쟁취한 민주주의와 헌법 질서를 송두리째 파괴 중"이라고 언급했다.
이 대표의 친위 군사쿠데타 표현에 국민의힘 의원들은 고성을 지르며 항의했다.

이어 이 대표는 "안 그래도 힘겨운 국민의 삶은 벼랑 끝에 내몰렸다"며 "외신의 아픈 지적처럼 계엄의 경제적 대가를 오천만 국민이 두고두고 할부로 갚게 됐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민주공화정의 가치를 존중하는 모든 사람들과 함께 헌정수호연대를 구성하고 헌정파괴세력에 맞서 끝까지 싸워 이기겠다"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계엄 사태 회복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국민과 함께, 무너진 국격과 신뢰, 경제와 민생, 평화와 민주주의를 회복하겠다"며 "국민들께 희망의 길을 제시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며, 공정한 성장으로 격차완화와 지속성장의 길을 열어가겠다"라고 강조했다.
계엄과 혼란한 정국에 따른 경제 문제를 언급하면서 모두가 잘 사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고 이 대표는 강조했다. 그는 "모두가 함께 잘 사는 세상, 다시 희망이 펄떡이는 나라, 모든 국민의 기본적 삶이 보장되는 '기본이 튼튼한 나라'를 가리키고 있다"며 "새롭고 공정한 성장동력을 통해 양극화와 불평등을 완화해야만 함께 잘 사는 세상으로 들어갈 수 있다"라고 짚었다.
당력을 동원해 '회복과 성장'을 주도하겠다고 밝힌 이 대표는 '기본사회를 위한 회복과 성장 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비전으로 '잘사니즘'을 제시했다.
그는 "제가 이 자리에서 먹사니즘과 함께 모두가 함께 잘 사는 세상, '잘사니즘'의 비전을 제시하는 이유가 있다"며 "정치가 앞장서 합리적 균형점을 찾아내고 모두가 행복한 삶을 꿈꿀 수 있는 진정한 사회 대개혁의 완성, 그것이 바로 잘사니즘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30조원 규모의 추경이 필요하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회복과 성장을 위해 가장 시급한 일은 민생경제를 살릴 응급처방, 추경"이라며 "정부는 재정확대를 통한 경기회복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민생과 경제회복을 위해 최소 30조원 규모의 추경을 제안드린다"라고 했다.
앞서 반도체 산업 분야의 주52 시간 예외를 주장했지만, 이날 연설에서 이 대표는 노동시간을 줄여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AI와 첨단기술에 의한 생산성 향상은 노동시간 단축으로 이어져야 한다"며 "창의와 자율의 첨단기술사회로 가려면 노동시간을 줄이고 주4.5일제를 거쳐 주4일 근무국가로 나아가야 한다"라고 제언했다.

이어 "특정 영역의 노동시간을 유연화해도 그것이 총노동 시간 연장이나 노동대가 회피수단이 되면 안 된다"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측에서 항의가 터져 나오자 이 대표는 의원의 이름을 언급하면서 "잠깐만 기다려 달라" "품격을 지킵시다" 등 진정시키기도 했다.
연금개혁과 정년연장도 강조했다. 이 대표는 "연금개혁처럼 당장 할 수 있는 것들도 있다.만시지탄이지만 우리 국민의힘 측에서 모수개혁을 먼저 하겠다 이런 뜻을 밝혀주신 거로 안다"며 "더 이상 불가능한 조건 붙이지 말고, 시급한 모수개혁부터 매듭지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AI시대를 대비한 노동시간 단축, 저출생과 고령화, 생산가능인구 감소에 대비하려면 정년 연장도 본격적으로 논의해야 한다"라고 했다.
그는 "경제를 살리는데 이념이 무슨 소용인가, 민생 살리는데 색깔이 무슨 의미인가"라며 "진보정책이든, 보수정책인든 유용한 처방이라면 총동원하자. 함께 잘사는 세상을 위해 유용한다면 어떤 정책도 다 수용하겠다"라고 전했다.
아울러 "민주당은 더 낮은 자세로 정치의 사명인 국민통합의 책무를 다하겠다"며 "국가와 국민만을 위한 탈이념·탈진영 실용 정치만이 국민통합과 미래로 나아가는 길이자, 회복과 정상화, 성장과 재도약의 동력이라 믿는다"라고 강조했다.
sejungki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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