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철영 기자]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친명계를 향해 "이재명이 아니어도 정권교체는 흔들림이 없어야 한다"고 직격했다.
임 전 실장은 6일 오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정권교체라는 단일한 목표를 위해 모든 자산을 결집해 줄 것을 거듭 호소한다"며 이같이 적었다. 꾸준히 제기했던 이재명 대표 일극 체제 문제를 거듭 제기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이재명이 국민 다수의 마음을 얻지 못한다면 이재명 자신을 제단에 바쳐서라도 반드시 정권교체를 완수하겠다는 사즉생의 각오를 가져주기 바란다"며 "국민이 원하는 건 그런 것이다. 지도자는 그렇게 태어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가 공직선거법 2심 결과에 따라서는 대선 불출마 결심이 있어야 한다는 점을 짚은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면서 "지금은 '주경야독'해야 한다. 낮에는 내란 세력의 준동을 막고 밤에는 성찰을 통해 날마다 거듭나자"고 덧붙였다.
임 전 실장은 일각에서 지금은 탄핵에만 집중하자는 의견에 동의하면서도 나중에는 성찰과 변화를 시간이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 경고했다. 국면은 하루가 무섭게 변하고 침묵하는 다수는 늘어나면서 대선 일정이 확정되지 않은 지금이 민주당에게는 골든타임이라는 주장이다.
그는 "시비가 없는 온전한 정권교체를 해내야 내란을 잠재우고 탄핵을 완성시킬 수 있다"면서 "그 중심이 이재명이어야 한다면 지금의 이재명보다는 훨씬 커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수권정당, 정책정당, 미래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해 최근 이재명 대표가 애쓰고 있는 걸 안다"면서도 "그러나 이재명 혼자 모든 걸 잘할 수는 없다. '지지층만 보고 가겠다'는 인식은 태극기 집회와 보수 유튜브를 국민 여론으로 착각하는 것과 많이 다르지 않다"고 비판했다.
cuba2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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