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외 여론전 위한 국민변호인단 청년 중심 모집
실제 2030 지지율은 특이점 없어

[더팩트ㅣ이헌일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옥중 정치'로 여론전을 펼치는 가운데 특히 '청년'을 빠지지 않고 챙기고 있다.
지지층이 특정 계층·세대에 국한돼 있지 않다는 것을 부각하며 여론전에 활용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윤 대통령은 지난 3일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 나경원 의원을 접견하며 "당이 하나가 돼 2030 청년들을 비롯해 국민 여러분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고 나 의원이 전했다.
이렇게 윤 대통령이 청년을 콕 찝어 언급하는 것은 최근 낯설지 않은 모습이다. 침묵을 깨고 메시지를 전달하기 시작한 연초부터 '유튜버'와 함께 지속적으로 청년 세대의 지지를 강조하고 있다.
윤 대통령의 체포영장이 집행된 지난달 15일 영상 메시지에서는 "국민 여러분이 그동안, 특히 우리 청년들이 자유민주주의의 소중함을 재인식하게 되고 열정을 보여주시는 것을 보고, 저는 지금은 법이 무너지고 칠흑같이 어두운 시절이지만 이 나라의 미래는 희망적이라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소회를 전했다.
또 같은 날 공개한 친필 편지에서도 "최근 많은 국민들과 청년들이 우리나라의 위기 상황을 인식하고 주권자로서 권리와 책임의식을 가지게 된 것을 보면, 국민들께 국가위기 상황을 알리고 호소하길 잘했다고 생각되고 깊은 감사를 느끼게 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 발부와 함께 서부지법 폭동이 발생한 19일에는 변호인단이 "대통령은 서부지법에서 발생한 상황을 전해 듣고 크게 놀라며 안타까워했다. 특히 청년들이 다수 포함됐다는 소식에 가슴아파했다"고도 했다.
명절에도 청년 챙기기는 계속됐다. 설 전날인 28일 석동현 변호사를 접견하며 "나라의 앞날이 걱정되고 또 국민 중에 하루하루가 지내기 어려운 분들이 많은데 추위와 생계에 얼마나 힘이 들까 하는 걱정"이라며 "또 꿈을 키워야 하는 청년들 미래 세대들이 현실에 좌절하지 않을까 하는 것이 더 걱정"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직접적으로 청년 세대를 여론전에 참여시키겠다는 움직임도 보여주고 있다. 석 변호사는 최근 2월 중순 출범을 목표로 변호사가 아닌 일반 시민과 청년을 중심으로 국민변호인단을 모집한다고 밝혔다. 청년 지지층이 공식적으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창구를 만들고 세를 확대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김기흥 국민의힘 대변인은 4일 'YTN 뉴스UP' 인터뷰에서 "대통령 또한 처음에는 2030 세대가 이 정도까지 나올지 몰랐는데, 이 분들이 대한민국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지금 상황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관심도 있고 본인(대통령)이 생각했던 것을 바라보니 비슷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2030세대에 대한 관심이 크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렇게 청년 세대의 참여를 강조하는 메시지는 비상계엄 사태 이후 보수 유튜브 채널에서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일례로 '신의한수' 채널의 짧은 영상(쇼츠) 모음은 주로 청년들이 윤 대통령을 옹호하고 야당을 비난하는 영상이 주를 이루고 있고, 또다른 유명 보수 유튜브 채널에도 '2030이 헌재 판 바꿨다' '2030들이 멸공을 외치는 이유' '1230의 탄핵 반대에 민주당 당황' 등 제목의 영상이 게시돼 있다.
다만 실제로 청년 세대에서 윤 대통령과 여당을 지지하는 비율이 높은지는 의문이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다른 연령대와 비교해 눈에 띄는 차이는 없었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21~23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18~29세, 30대의 윤 대통령 탄핵에 반대한다는 응답은 각각 24%, 27%로 40대(28%)·50대(28%)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반대 응답이 많았던 60대(51%), 70대 이상(57%)과 차이가 더 두드러진다.
다음 대선에 대한 기대를 묻는 질문에도 18~29세, 30대의 '현 정권 유지, 여당 후보 당선'이라는 응답은 32%, 34%로 40대(32%)·50대(30%)와 엇비슷했다. 정당 지지도 역시 국민의힘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18~29세 28%, 30대 30%, 40대 31%, 50대 27%로 비슷한 수치를 나타냈다.
이번 조사는 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 방식으로 전화조사원 인터뷰를 시행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을 참조하면 된다.
hone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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