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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만나고, 김경수·김두관 회동…걸음 빨라지는 비명계
초일회, 오는 6일 정세균 만찬…정국 논의할 듯
김경수-김두관도 회동
초일회 "역할 있다면 할 것"


조기 대통령 선거 가시화로 더불어민주당의 비명계(비이재명계) 인사들의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재명 대표를 겨냥한 공개 비판으로 존재감을 드러내는 동시에 적극 활동까지 나서며 보폭을 키우는 모습이다. /이새롬 기자
조기 대통령 선거 가시화로 더불어민주당의 비명계(비이재명계) 인사들의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재명 대표를 겨냥한 공개 비판으로 존재감을 드러내는 동시에 적극 활동까지 나서며 보폭을 키우는 모습이다. /이새롬 기자

[더팩트ㅣ국회=김세정 기자] 조기 대통령 선거 가시화로 더불어민주당의 비명계(비이재명계) 인사들의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재명 대표를 겨냥한 공개 비판으로 존재감을 드러내는 동시에 적극 활동까지 나서며 보폭을 키우는 모습이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비명계 원외 조직인 '초일회'는 오는 6일 정세균 전 국무총리를 만난다. 초일회에는 강병원·김철민·박광온·박용진·송갑석·양기대·윤영찬 전 의원 등 지난 총선 공천에서 고배를 마신 비명계 전직 의원들로 구성돼있다.

정 전 국무총리와의 만남은 만찬 형식으로 이뤄질 예정이며 '탄핵 정국에서 민주당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눈다. 초일회 소속 한 전직 의원은 이날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개헌 논의까지 (정 전 총리가) 관심있는 분야들로 얘기할 것 같다"라며 "보수와 진보 진영의 갈등 격화 그리고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에 대한 쓴소리도 많이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9일에는 김동연 경기지사를 만날 예정이었으나 김 지사의 다보스포럼 일정으로 순연됐다고 한다. 대신 '조기 대선과 초일회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초일회 소속 전 의원들끼리 자체 토론회를 연다는 계획이다.

김동연 지사와 함께 김경수 전 경남지사와 김부겸 전 국무총리, 김두관 전 의원 등 이른바 '4김'의 움직임도 본격화되고 있다.

김경수 전 지사는 지난달 29일 자신의 SNS에 '과거의 매듭을 풀고 함께 미래로 갑시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이 대표와 민주당 내 친명계를 공개 비판했다. 그는 " 2022년 대선 이후 치러진 지방선거와 총선 과정에서 치욕스러워하며 당에서 멀어지거나 떠나신 분들이 많다"며 "진심으로 사과하고, 기꺼이 돌아오실 수 있도록 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김경수 전 지사는 내주 김두관 전 의원을 만난다. 지난 전당대회에 당대표 후보로 출마해 이 대표와 경쟁한 김두관 전 의원은 SNS를 통해 꾸준히 계엄 사태와 탄핵 정국 등 현안과 관련된 목소리를 내고 있다.

김두관 전 의원 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저희가 먼저 연락해) 만나자고 해서 만나게 된 것이고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다만 정치권 일각의 '비명계 세력화' 평가에 대해선 "그런 거 때문에 일부러 만나는 건 아니다"라고 말을 아꼈다.

김동연 지사와 함께 김경수 전 경남지사와 김부겸 전 국무총리, 김두관 전 의원 등 이른바 '4김'의 움직임도 본격화되고 있다. /박헌우 기자
김동연 지사와 함께 김경수 전 경남지사와 김부겸 전 국무총리, 김두관 전 의원 등 이른바 '4김'의 움직임도 본격화되고 있다. /박헌우 기자

김부겸 전 총리도 이날 SNS에 "국민의힘은 윤석열 대통령의 충직한 하수인이 되기로 한 것인가"라며 "내란세력에 동조함을 자임하는 것이 국민의힘의 현재 입장인가. 민생을 외면하고 헌법유린자를 옹호하는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라고 밝혔다.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항소심 사건 선고를 기점으로 이들의 움직임은 거세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만일 1심과 마찬가지로 당선 무효형이 유지된다면 후보 교체론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의 지지율이 하락·정체 국면인 지금부터 존재감을 차차 드러내야 구도 흔들기까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초일회 소속 전직 의원은 "조기 대선 국면이고 이 대표나 민주당이 여러 어려움에 봉착한 상황에서 초일회가 할 역할이 있다면 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이 대표 중심으로 당내 권력 구도가 재편돼 크게 반향이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대표에 대한 충성도가 높은 당원들을 중심으로 비판 여론이 거세지는 점도 비명계로선 부담스러운 지점이다. 친명계로 분류되는 양문석 의원은 전날 SNS에 "당신들만 노무현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을 사석에서는 이리저리 흉보며 씹고 공석에서는 찬양할 수 있는 그런 특권을 부여받았는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비명계 인사들을 겨냥하기도 했다.


sejungki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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