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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멸망까지 89초"…북핵 언급만 여덟 번째
美 핵과학자회, 지구 종말 시계 1초 당겨
과거 北 핵실험 언급하며 시간 줄이기도
1993년 NPT 탈퇴부터 경수로 가동까지


미국의 핵 과학자 단체 '학과학자회(BAS)는 지난 1993년부터 올해까지 여덟 차례 북한의 핵 개발 문제를 언급하며 지구 종말 시계를 앞당겼다. / 뉴시스
미국의 핵 과학자 단체 '학과학자회(BAS)는 지난 1993년부터 올해까지 여덟 차례 북한의 핵 개발 문제를 언급하며 지구 종말 시계를 앞당겼다. / 뉴시스

[더팩트ㅣ이동현 기자] 북한의 지속적인 핵무기 개발이 인류를 멸망의 문턱으로 밀어 넣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북한이 종말 시계를 앞당긴 건 이번이 벌써 여덟 번째다.

◆지난해보다 빨라진 종말 시계...이유는?

미국의 핵 과학자 단체 '핵과학자회(BAS)'는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지구 종말 시계(Doomsday Clock)' 초침을 자정 기준 89초 전으로 설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90초보다 1초 더 앞당겨진 것으로, 역대 발표된 시간 중 종말에 가장 근접한 수치다. 지구 종말 시계는 인류가 직면한 위기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치다.

올해 지구 종말 시계가 1초 앞당겨진 이유에는 북한의 핵 개발이 있다. BAS는 성명을 통해 "북한은 약 50개의 핵무기를 보유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향후 핵무기를 기하급수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선언했다"고 밝혔다.

이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장에 병력을 파견하고 핵 및 미사일과 관련된 지원을 받고 있다는 보고가 나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BAS는 "북한은 지난 2023년 10월 100~150개의 수소폭탄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삼중수소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실험용 경수로(ELWR)를 가동한 것으로 보인다"며 "핵무기 생산 능력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BAS가 언급한 ELWR은 지난해 4월 냉각수 배수가 중단됐다가 8월 재개된 뒤, 곧 다시 중단된 바 있다. 이후 지난해 11월 다시 배수가 시작됐으며 12월 24일에는 대량의 배수가 이뤄지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BAS는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지구 종말 시계'를 지난해보다 1초 앞당겨 자정 기준 89초 전으로 설정했다고 발표했다. /AP.뉴시스
BAS는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지구 종말 시계'를 지난해보다 1초 앞당겨 자정 기준 89초 전으로 설정했다고 발표했다. /AP.뉴시스

◆1990년대부터...북핵 문제가 여덟 번 앞당겨

북한의 핵 개발 진전은 지구 종말 시계를 여덟 차례 앞당긴 바 있다. BAS는 지난 1993년부터 올해까지 북한의 핵 개발 문제를 언급, 지구 종말 시계를 자정 기준 17분 전에서 89초 전으로 설정했다.

일례로 북한은 2006년 10월 9일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에서 사상 첫 핵실험을 감행했다. 해당 실험은 북한이 핵무기를 상품화해 다른 국가에도 판매할 수 있다는 우려를 일으켰고, 이에 BAS는 직전 2006년 자정까지 7분이었던 시계를 2분 앞당겼다.

이를 포함해 BAS는 △1993년 북한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 선언 △1993년 핵 위기 고조 △1998년 미사일 시험 발사 △2003년 NPT 탈퇴 및 핵 개발 선언 △2006년 첫 핵실험 △2011년 핵 개발 지속 △2017년 6차 핵실험 및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 등을 이유로 지구 종말 시계를 앞당겼다.

북한은 해를 거듭할수록 핵 개발 능력을 과시하고 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달 29일 김 위원장이 핵물질 생산기지와 핵무기 연구소를 현지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9월 북한이 고농축우라늄(HEU) 농축시설을 최초 공개한 이후 넉 달 만이다.

BAS는 북핵 이외에 지구 종말 시계가 앞당겨진 주요 원인으로 △핵무기 비확산 체제 약화 △기후변화로 인한 극단적 기상 이변 △생물학적 팬데믹 위험 △인공지능(AI)의 군사적 오용 등을 꼽았다.

앞서 지구 종말 시계는 2020~2022년 11시 58분 20초로 유지되다가 2023년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핵무기 사용 가능성으로 10초 앞당겨진 오후 11시 58분 30초로 설정됐다.

koifla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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