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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신당 드리운 내홍 그림자…허은아 체제 잇단 파열음

  • 정치 | 2025-01-09 00:00

사무총장 경질 이어 대변인단 전원 사퇴
측근 잃은 이준석, 허은아 해임 추진
허은아 "사퇴 생각 없어. 임기 끝까지 수행"


허은아 대표가 이준석 의원의 최측근 인사를 연달아 경질하면서 발생한 내홍이 다시 격화되고 있다. 이에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당원소환제' 카드를 꺼내들며 허은아 대표의 파면 가능성을 시사했다. /박헌우 기자, 남윤호 기자
허은아 대표가 이준석 의원의 최측근 인사를 연달아 경질하면서 발생한 내홍이 다시 격화되고 있다. 이에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당원소환제' 카드를 꺼내들며 허은아 대표의 파면 가능성을 시사했다. /박헌우 기자, 남윤호 기자

[더팩트ㅣ국회=서다빈 기자] 일단락된 줄 알았던 개혁신당 내 내홍이 다시 격화되고 있다. 최근 개혁신당 대변인단이 모두 사임한 가운데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당원소환제' 카드를 꺼내 들며 허은아 대표의 파면 가능성을 시사했다. 지속되는 당내 갈등으로 조기 대선 출마를 예고한 이 의원의 행보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당세 확장을 위해 지난 8개월간 당무에 개입하지 않고 있었으나, 지도부 일부 인사의 비정상적 당 운영으로 대부분의 당직자들이 사퇴한 상황"이라며 "이 상황을 해결할 능력과 의지가 없는 인사들에 대해 당원소환제를 시행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한 두사람의 아집으로 당의 중대한 시기에 혼란을 빚게돼 유감"이라며 "당원들께는 신속한 절차 진행에 뜻을 모아주길 부탁한다"고 강조했다. 당원소환제는 당 대표를 포함한 당직자가 당헌·당규를 위반하거나 당의 존립의 악영향을 미칠 경우, 당원들의 투표로 당직자를 파면할 수 있는 제도다.

이는 허 대표가 지난달 이 의원의 최측근인 김철근 전 사무총장을 경질하면서 시작된 당 내 내홍을 해결하기 위한 결단으로 풀이된다. 내홍이 지속되자 김정철 수석대변인은 지난 7일 자신의 SNS를 통해 "오늘 저희 개혁신당 대변인단은 모두 사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재 개혁신당은 사무총장을 포함한 주요 당직이 모두 공석인 상황이다.

앞서 허 대표는 당 창당에 큰 기여를했다고 알려진 김 전 사무총장과 정재준 전략기획부총장, 이경선 조직부총장을 경질했다. 이 의원은 허 대표를 향해 "신속히 결자해지 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지만 허 대표가 별다른 차이를 보이지 않자 이 의원이 직접 해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허 대표는 당 창당에 큰 기여를했다고 알려진 김 전 사무총장과 정재준 전략기획부총장, 이경선 조직부총장을 경질했다. /남용희 기자
허 대표는 당 창당에 큰 기여를했다고 알려진 김 전 사무총장과 정재준 전략기획부총장, 이경선 조직부총장을 경질했다. /남용희 기자

같은 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난 허 대표는 제기되는 사퇴론을 일축하며 모든 사태의 책임은 김철근 전 사무총장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허 대표는 "사퇴할 생각이 전혀 없으며, 전 사무총장은 당대표를 흔들만한 권한이 없다"며 "임기를 끝까지 할 생각이기 때문에 당 대표를 그만 흔들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법적, 당헌적 문제가 있다면 내려오겠지만 과거 이 의원이 국민의힘에서 당했던 것처럼 내려가지 않을 것"이라며 "대표의 책임을 다하고 당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해 당장 있을 4월 재보궐선거를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내 분열이 심화되면서 차기 대선을 준비 중인 이 의원의 정치적 행보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허 대표의 정치적 능력을 지적하면서도 이 의원의 리더십에 의문을 제기했다.

최요한 정치평론가는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사실상 개혁신당의 리더는 허은아 대표가 아니라 이준석 의원인 것은 사실이다. 허 대표와 같이 일했던 직원들도 그를 포기했다고 언급하는 것을 보면, 허 대표는 정말로 정치를 모르는 사람 같다"며 "허 대표는 이미지 메이킹을 잘하는 사람 일뿐 정치적인 능력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이 의원이 가는 곳 마다 잡음이 생기니 그의 리더십에 대해서 근본적으로 의구심이 든다"며 "그가 몸담았던 모든 조직에 분란이 생기는 것을 보면 이 의원에게 문제가 있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bongous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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