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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행' 한동훈 첫 목격담…정계 복귀 시동거나

  • 정치 | 2025-01-08 00:00

정계 복귀 가능성 우세…시기는 의견 분분
대권 후보 경쟁력 여전…친윤 견제 가능성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정계 복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사진은 한 전 대표가 지난해 12월 16일 국회에서 사퇴 기자회견을 마치고 국회를 나서며 지지자들에게 인사하는 모습. /박헌우 기자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정계 복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사진은 한 전 대표가 지난해 12월 16일 국회에서 사퇴 기자회견을 마치고 국회를 나서며 지지자들에게 인사하는 모습. /박헌우 기자

[더팩트ㅣ신진환 기자]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죄 피의자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에 따른 조기 대선 가능성이 생기면서 여권 잠룡들의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탄핵 가결 이후 당내 반발에 몰려 직에서 물러난 한동훈 전 대표의 목격담이 나왔다. 당 안팎에서는 어떤 형식으로든 정치 행보를 재개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지만 시기를 두고서는 의견이 갈린다.

7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전날 서울 강남의 한 커피숍에서 한 전 대표를 봤다는 글과 사진이 올라왔다. 사진에는 한 전 대표로 추정되는 남성이 음료를 주문하는 모습이 담겼다. 사진을 공개한 글쓴이는 "대표님 표정이 편안하게 보이고, 살이 오른 것이 좋아 보여 다행"이라고 했다. 지난해 4월 총선 대패 이후 잠행에 들어갔던 한 전 대표를 목격했다는 글이 올라왔던 것과 비슷한 모양새다. 한 전 대표가 다시 정계 복귀에 시동을 건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친한계 김종혁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지난 6일 KBS 라디오 '전격시사' 인터뷰에서 한 전 대표의 정치 활동 재개와 관련해 "(한 전 대표와) 소통하고 있지만 본인이 언제 어떻게 나오겠다고 밝힌 건 없다"라면서 "여러 가지를 고려해 볼 때 어쨌든 활동을 재개할 것이다. 은둔해서 지내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달 중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고 언급했던 것에서 다소 모호해졌다.

친한계 한 의원은 <더팩트>와 통화에서 "뭐라 말씀드릴 수 있는 게 없다"라면서 "(한 전 대표가) 많은 생각을 하고 계시지 않겠나"라고 말을 아꼈다. 한 여권 관계자는 "1월에 설 연휴가 있지만 이달은 조금 이른 감이 있다. 탄핵 정국의 흐름을 지켜 보면서 복귀할 시점을 결정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달 16일 사퇴 직후 "포기하지 않겠다"라며 의미심장한 발언을 남겼던 한 전 대표는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애도 메시지를 내는 등 간헐적으로 소셜미디어(SNS)에 존재를 드러내고 있다.

정치권에서 한 전 대표가 인지도를 갖춘 대권 주자로 거론되는 만큼 다시 활동에 나설 것이라는 데는 별다른 이견이 없다. 그는 지난해 4월 여당의 총선 참패 이후 재야로 간 이후 두 달여 만에 당권에 도전하는 것으로 정계에 복귀한 이력이 있다. 중량감이 떨어졌다는 평가도 있지만 당내 대권경쟁 구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후보군으로 분류된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마치고 국회를 나서며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국회=박헌우 기자(현장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마치고 국회를 나서며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국회=박헌우 기자(현장풀)

한국여론평판연구소(KOPRA)가 아시아투데이 의뢰로 지난 3~4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국민의힘 차기 대권주자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p, 응답률 4.7%), 한 전 대표는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과 11%로 가장 높았다. 홍준표 대구시장과 안철수 의원이 각각 10%, 오세훈 서울시장이 8%로 뒤를 이었다(자세한 내용은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 참조).

한 전 대표는 잠행을 이어가는 상황에서도 여권 대선 주자들로 분류되는 인물들과 큰 격차를 보이지 않았다. 물론 조기 대선이 현실화하지 않은 데다 다른 예비 잠룡들의 최근 행보도 내실을 다지는 정도라서 크게 의미를 부여할 수는 없다. 다만 한 전 대표가 잠행을 마치고 다시 정치 무대로 돌아온다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수준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통화에서 "정치의 미래는 알 수가 없지만 조기 대선이 열린다면 한 전 대표는 대권에 도전할 것이고 여권 안에서 빅2 정도의 경쟁력을 갖춘 것도 사실"이라며 "한 전 대표가 지금은 움직이기가 곤란할 것이다.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일정 등을 봐서 조기 대선의 윤곽이 어느 정도 잡히기 전부터 조금씩 움직일 것으로 본다"라고 전망했다.

한 전 대표가 다시 정계에 복귀한다면 적잖은 견제를 받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당내 주류인 친윤계와 갈등의 골이 깊다는 점에서다. 당대표 재임 당시 윤 대통령-친윤계와 갈등을 빚으면서 정치적으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었다. 비상계엄 사태 이후 한동훈 체포설과 나왔을 정도로 정적 이미지가 강하다. 윤 대통령과 같은 검사 출신이라는 점도 부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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