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국회 들어가려다 심한 말 듣고 당사 복귀" 주장
한준호 "이러니 與 반성 없다는 평가"
[더팩트ㅣ국회=김세정 기자] 국민의힘 의원들 다수가 계엄 해제 표결에 참여하지 못한 이유로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의 국회 포위를 탓한 나경원 의원을 향해 민주당 지도부의 비판이 이어졌다.
한준호 최고위원은 20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국민의힘 의원 90명이 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표결에 불참한 이유와 관련해 나 의원이 아주 기가 막힌 변명을 늘어놨다"라고 말했다.
한 최고위원은 "어제 산자위에서 나 의원이 민주당 지지자들로 국회가 포위됐다면서 민주당 때문에 표결을 못 했다고 탓을 한 것"이라며 "그날 국민의힘 단체 대화방에서 국회 상황이 실시간 공유됐고, 언론보도를 통해 이미 국민께서 많이 알고 계신다. 거짓말도 정도껏 해야"라고 직격했다.
그는 "국회를 포위한 것은 경찰이고, 본인이 당사에 도착한 때 담을 넘어 국회로 들어온 국민의힘 의원들도 분명히 있었다. 그런데 어떻게 감히 민주당 지지자들을 걸고넘어지나"라며 "이러니까 국민의힘을 두고 반성이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라고 언급했다.
전현희 최고위원도 "계엄 해제 표결 불참 이유가 계엄에 반대한 국민 때문이라는 나경원 의원, 대한독립만세를 외치고 일제에 저항한 국민을 밀고한 자들의 인식과 뭐가 다른가"라고 물었다.
김성회 민주당 대변인은 최고위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나 의원은 민주당 지지자 때문에 들어오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렇게 되면 국민의힘이 내란 정당이라는 비판을 피해 갈 수 있을까 걱정된다"라고 말했다.
앞서 나 의원은 19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부랴부랴 국회 경내로 들어오려 했을 때 이미 민주당 지지자들로 국회가 모두 포위됐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 방에 어느 위원도 대통령의 계엄을 해야 될 일을 했다고 생각하는 위원 아무도 없다. 대통령께서 해서는 안 될 일을 했다"면서도 "그러나 우리 국민의힘 위원들이 해제 요구에 모두 참여하지 못했다고 해서 해제 요구에 반대한 것도 아니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날 민주당 의원들은 어떻게 일찍 국회 본회의장에 들어오셨는지 모르겠다. 일부 의원들은 국회 경내로 들어가려다 민주당 지지자들로부터 심한 말을 듣고 모두 당사로 복귀해서 해제 요구를, 저희가 들어갈 수가 없었다"라고 언급했다.
나 의원의 발언에 민주당에선 비판이 이어졌다. 김한규 의원은 "계엄군을 막으러 온 국민들 때문에 국회에 못 들어왔다고, 목숨을 걸고 국회를 지키려 했던 국민들 탓을 하는 건가"라며 "진짜 참담함을 금할 수가 없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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