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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반전도 변화도 없이 도로 친윤?…'친박' 재연되나

  • 정치 | 2024-12-19 00:00

'비대위원장 인선' 난항…의원총회서 결론 못내
도로 '친윤' 가능성…朴 탄핵 가결 후 '친박' 비슷


국민의힘은 18일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과 차기 비대위원장 인선 등을 논의했지만 결론은 내지 못했다. 사진은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이날 의총에서 발언하는 모습. /이새롬 기자
국민의힘은 18일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과 차기 비대위원장 인선 등을 논의했지만 결론은 내지 못했다. 사진은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이날 의총에서 발언하는 모습. /이새롬 기자

[더팩트ㅣ국회=신진환·김수민 기자] 국민의힘이 12·3 비상계엄 내란 혐의 피의자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반대를 주도했던 친윤(친윤석열)계를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다. 탄핵 정국에서 계엄 사태를 수습하고 당을 이끌어갈 비상대책위원장도 '친윤계 중진 의원'들이 물망에 올랐다. 당 안정과 화합이 표면적 이유지만 국민을 설득하기엔 부족한 명분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18일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과 차기 비대위원장 인선 등을 논의했지만 결론 내지 못했다. 다만 추천위원회를 구성해 초선, 재선, 3선 등 선수별로 의견을 수렴해 권성동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에게 적합한 인물을 추천하기로 했다.

권 권한대행은 이날 의원총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선수별 의견을 모으는 데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고 밝혔다. 의견 수렴이 지연되는 이유에 대해선 "이유는 없다. 의원들이 비대위원장에 누가 적합한지에 대해 서로 말하길 꺼리는 것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 탄핵안 가결과 한동훈 전 대표의 사퇴로 당은 비상 상황이다. 특히 극심한 계파 갈등을 봉합하기 위해 서둘러 당을 수습하는 것이 급선무다. 때문에 당은 비대위원장 인선을 위해 상시로 중진의원 회의와 의원총회를 열어 논의를 이어가고 있지만 결과물이 나오진 않았다.

현재까진 '당내 중진'으로 의견이 모이고 있다. 외부 인사보다는 당을 더 잘 알고 더 강한 구심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구체적 후보로는 5선 권영세·나경원 의원 등이 거론된다. 모두 '친윤'으로 분류된다.

권 대행이 비대위원장을 겸임하는 '원톱 체제'안도 있다. 하지만 중진의원 사이에서 "현행 투톱 체제가 낫지 않느냐"는 의견이 제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한 중진 의원은 의원총회 도중 기자들과 만나 "한 분이 당대표와 원내대표 마이크 두 개를 감당할 수 없다"라며 "직능별, 직역별, 당내 협상 문제 등을 (수행)하면서 당대표를 겸직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모두 발언하는 가운데, 한지아(왼쪽)·조경태 의원이 이를 바라보고 있다. /이새롬 기자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모두 발언하는 가운데, 한지아(왼쪽)·조경태 의원이 이를 바라보고 있다. /이새롬 기자

다만 권 대행의 겸임안이 완전히 제외된 건 아니다. 김대식 원내수석대변인은 의원총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원톱 체제는 선택지에서 지워진 것이냐’는 질문에 "살아 있다"라고 답했다.

비상계엄과 탄핵 국면에서 윤 대통령을 옹호하는 듯한 모습으로 당에 실망한 국민들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선 '친윤'을 배제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유력 비대위원장 후보로 꼽히는 의원 모두 친윤이고 공개적으로 탄핵 반대를 주도했던 의원들이기 때문이다.

친한계로 분류되는 조경태 의원은 이날 중진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탄핵에 반대했다는 건 계엄을 옹호하고 대통령을 옹호하는 것 아닌가 하는 의혹 또는 의심을 충분히 가질 수 있지 않겠나"라며 "대통령과 당을 분리하는 작업을 비대위에서 해야 한다고 본다"고 했다. 또 "그에 걸맞은 사람이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더팩트>와 통화에서 "친윤 성향의 비대위원장이 된다는 것은 결국 당에 대한 윤 대통령의 영향력이 여전하다는 의미"라며 "국민에게는 결국 여당이 변함없이 윤 대통령과 끝까지 가겠다는 메시지를 주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의 현재 모습은 과거와 비슷하다. 2016년 12월 9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안이 가결된 이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지도부는 무너졌다. 하지만 여전히 주류 친박(친박근혜)계가 권력 중심에 있었다. 극심한 내홍을 겪는 상황에서 친박계가 내세운 정우택 당시 의원이 원내사령탑으로 올랐다. '도로 친박당'이라는 비난이 빗발쳤다. 당 쇄신을 요구했던 비주류 비박(非박근혜)계는 단일후보를 내세웠지만 당내 열세를 극복하지 못했다.

그러자 비박계에서는 당 비대위원장에 '전권 행사'를 조건으로 내건 유승민 전 의원을 내세웠다. 그러나 친박계는 분열을 일으켰던 인물이라며 강하게 거부했다. 대신 당 윤리위원장을 역임했던 인명진 목사를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세우고 당 수습을 맡겼다. 결국 김무성 전 대표와 유 전 의원 등 비주류 의원 29명이 집단 탈당했다. 박 전 대통령 탄핵안이 가결된 지 불과 18일 만에 여당은 둘로 쪼개졌다.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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