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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임무 불가" 146일 만에 사퇴…與 비대위 체제로

  • 정치 | 2024-12-16 11:39

권성동 원내대표가 당대표 권한대행
韓, 선출직 최고위원들 사퇴 동력 잃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히고 있다. /국회=박헌우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히고 있다. /국회=박헌우 기자

[더팩트ㅣ국회=신진환·김수민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7·23 전당대회에서 당대표로 선출된 이후 146일 만에 사퇴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거센 압박을 버터지 못하고 조기 퇴진했다. 권성동 원내대표가 당대표 권한대행을 맡아 당을 이끈다.

한 대표는 16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최고위원들 사퇴로 최고위가 붕괴돼 더 이상 당대표로서의 정상적인 임무 수행 불가능해졌다"라며 대표직 사퇴를 선언했다. 앞서 지난 14일 윤 대통령 탄핵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가결된 이후 선출직 최고위원 5명(장동혁·진종오·김민전·인요한·김재원)은 사의를 밝혔다.

한 대표는 윤 대통령 탄핵 찬성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부정선거 음모론자들, 극단적 유튜버들 같은 극단주의자들에 동조하거나 그들이 상업적으로 상상하는 공포에 잠식당한다면 보수의 미래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또 "마음 아프신 우리 지지자분들 생각하면 참 고통스럽지만 여전히 탄핵 찬성에 후회하지 않는다"라고 했다.

한 대표는 "계엄이 잘못이라고 해서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의 폭주와 범죄 혐의가 정당화되는 것은 절대 아니"라며 "이 대표 재판의 타이머는 멈추지 않고 가고 있다. 얼마 안 남았다"라고 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사하고 있다. /국회=박헌우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사하고 있다. /국회=박헌우 기자

윤 대통령 탄핵안이 가결된 이후 친윤(친윤석열)계와 중진 의원들을 중심으로 한 대표 책임론이 분출했다. 야권 주도의 탄핵에 동조했다며 '배신자' '조력자'라는 비난이 빗발쳤다. 한 대표는 탄핵 가결 직후 "직무 수행을 할 것"이라며 사퇴설을 일축했지만, 선출직 최고위원들의 사퇴로 동력을 잃었다.

애초 한 대표는 지난 7월 당원들의 전폭적인 지지에 힘입어 당권을 거머쥔 이후 정치력을 발휘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한 대표는 김건희 특검법과 채 상병 특검법 등 민감한 현안을 두고 '국민의 눈높이'라는 기준을 내세워 악순환을 막겠다고 했으나, 대통령실과 친윤계의 반대에 번번이 막혔다.

한 대표는 정권 재창출을 위해 보수의 변화를 강조해 왔다. 친윤계는 정부의 국정 운영에 힘을 실어야 한다며 한 대표와 결을 달리하는 경우가 많았다. 급기야 윤 대통령과도 충돌하는 모습도 보였다. 한 대표가 취임한 이후 끊임없이 계파 갈등이 지속돼 왔다. 원내 세력이 견고하지 못한 한 대표는 당 결속과 당을 장악하는 데 실패한 셈이다.

한 대표가 사퇴함에 따라 국민의힘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는 절차에 돌입할 예정이다. 국민의힘 전국위원장을 맡는 이헌승 의원은 비대위원장 임명 절차를 밟겠다고 한 만큼 당 체제 전환은 신속하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새 비대위원장에는 김무성 전 대표와 권영세 의원, 나경원 의원 등이 거론된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의원총회를 열어 당 수습 방안과 비대위 구성 등에 관해 논의할 계획이다.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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