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여론조사서 최저치 찍고 반등 추세
'김건희 특검법'에 세번째 거부권 행사…여사 리스크 여전
[더팩트ㅣ이헌일 기자] 역대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던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최근 여론조사에서 잇따라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건희 여사 특검법에 또다시 거부권을 행사하는 등 김 여사 리스크가 여전한 가운데 반등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8~22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08명을 대상으로 윤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를 조사한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포인트), 긍정평가는 25.7%, 부정평가는 70.3%로 나타났다.
전주와 비교해 긍정률은 2%포인트 올랐고, 부정률은 2.7%포인트 떨어졌다. 11월 1주차에 역대 최저치인 22.3%를 기록한 뒤 전주 23.7%로 오른 데 이어 이번에도 상승세를 이어갔으며, 20% 중반대로 올라선 것도 6주 만이다. 부산·울산·경남 지지율이 전주보다 5.7%포인트, 대구·경북은 4.1%포인트 올랐고, 보수층 긍정률도 5.3%포인트 상승했다.
또한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18~20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국지표조사(NBS·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에서도 긍정평가가 27%를 기록, 직전 조사인 2주 전보다 8%포인트 올랐다. 2주 전 19%로 취임 이후 최저치이자 처음으로 10%대를 기록했는데 이번에 비교적 큰 폭으로 상승했다. 지역별로 모든 지역에서 지지율이 올랐고, 연령별로도 30대를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상승했다.
이와 비슷한 시기인 19~21일 한국갤럽이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직무수행평가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에서는 긍정률 20%로 전주와 같은 수치를 나타냈다. 2주 전 역대 최저치인 17%를 찍은 뒤 소폭 올라선 채 유지했다. 이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을 참조하면 된다.
이 조사들이 진행된 기간 윤 대통령은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및 G20 정상회의 순방 일정을 소화하면서 활발한 정상외교를 펼쳤다. 다자회의뿐 아니라 일본, 미국, 중국 등 다수 국가 정상들과 양자회담을 가졌고, 이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러-북 불법 군사협력을 규탄하는 데 각 국 정상들과 한목소리를 냈다.
또한 각 조사에 앞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공직선거법 위반 1심 재판에서 징역형 집행유예 선고를 받으면서 반사이익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4부(한성진 부장판사)는 지난 15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 대표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이렇게 지지율이 바닥을 찍고 반등한 모습이지만 기세를 유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우선 신뢰 회복의 열쇠로 꼽히는 김건희 여사 문제가 여전히 큰 과제로 남아있다.
앞선 한국갤럽 조사에서 부정평가 이유로는 김건희 여사 문제(14%)가 첫 손에 꼽히며 6주째 경제·민생과 함께 부정평가 이유 최상위에 자리했다. 또 전국지표조사에서는 김건희 특검법에 찬성한다는 응답이 64%로 반대 응답(26%)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민주당이 세번째 김건희 특검법을 의결하고, 윤 대통령이 또다시 거부권을 행사하는 수순을 밟으며 논란이 끊이지 않을 전망이다. 정부는 26일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고 김건희 여사 특검법에 대한 재의요구안을 상정해 의결했고, 윤 대통령은 같은 날 이를 재가했다.
한 총리는 이 회의에서 "해당 특검법은 헌법상 권력분립원칙 위반, 특별검사 제도의 보충성·예외성 원칙 위반, 사법 시스템의 근간을 훼손할 우려 등 위헌성이 명백해 정부가 21대, 22대 국회에서 두 차례 재의요구를 했고 국회 재의결에서 모두 부결돼 폐기된 바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헌성이 조금도 해소되지 않은 특검법을 야당이 또다시 일방적으로 처리한 것에 대해 매우 안타깝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hone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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