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김시형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의 박장범 한국방송공사(KBS) 사장 임명안 재가에 "KBS를 '김건희 Broadcasting System(방송국)'으로 전락시켰다"고 비판했다.
노종면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23일 논평을 내고 "윤 대통령이 '아첨 언론'의 새 지평을 연 박장범 씨의 KBS 사장 임명을 강행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노 원내대변인은 "국회가 사흘에 걸친 청문회를 통해 후보자의 왜곡된 언론관, 부적절한 주식거래, 세금 탈루, 아들 위장전입, 스쿨존 속도위반, 과태료 미납으로 인한 차량 가압류 등을 밝혀냈음에도 윤 대통령은 김건희 여사의 환심을 사기에 충분하다는 판단 뿐이었던 듯이 현장조사가 끝나기도 전에 임명안 처리를 해버렸다"고 말했다.
이어 "박 씨는 기자와 앵커 출신이지만 모든 언론이 '명품백'이라는데 가격도 숨기고 '조만한 백'이란 설명까지 붙여 의미 축소에 급급하며 언론인의 정체성을 스스로 포기했다"며 "열달 전 대담인데도 그 영상을 보면 헛웃음이 나오고 민망함에 고개를 젓게 된다"고 비판했다.
이에 "'파우치 박' 체제의 출범은 KBS가 김건희 방송임을 선포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며 "민주당은 국민과 함께 김건희 방송을 다시 국민의 방송 KBS로 되돌려 놓겠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이날 박 사장의 임명안을 재가했다. 임기는 다음달 10일부터 2027년 12월 9일 까지다.
앞서 국회는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사흘간 박 사장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실시했지만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채택하지 못했다. 이후 윤 대통령은 21일 박 사장에 대한 청문보고서 재송부를 국회에 요청했고, 국회의 응답이 없자 이날 청문보고서 채택 없이 임명했다.
박 사장은 올해 2월 KBS의 윤 대통령 단독 대담 방송에서 김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과 관련해 "이른바 파우치, 외국 회사 조그마한 백"이라고 표현해 사안을 의도적으로 축소하려 했다는 야당의 비판을 받았다.
rocker@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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