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희 北외무상 방러…공보문 발표
北 군사지원 구체적 협의 오갔을 것 추정
[더팩트ㅣ국회=조채원 기자] 북한과 러시아가 한 목소리로 한반도와 동북아 등 지역 정세 악화 원인을 미국과 동맹국들에 돌렸다. 북한이 지난달 31일 최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포-19형' 시험발사를 한 데 대해 러시아가 공개 지지를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타스통신과 조선중앙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외무부는 지난 2일(현지시간)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외무상 간의 전략협의에 대해'라는 공보문을 냈다. 국제사회가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 동향을 주시하는 상황에서 최 외무상은 지난달 28일 러시아를 공식 방문하기 위해 평양을 출발했다.
공보문은 양국이 이번 외무장관회담에서의 대화를 통해 "전통적으로 우호적인 양국 관계를 새로운 질적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대한 조약을 이행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라브로프 외무장관과 최선희 북한 외무상은 한반도와 동북아 등 다른 지역의 정세가 악화되는 주요 원인은 미국과 그 위성국들의 도발 행위라는 점에 공동된 인식이 표명됐다"며 "러시아 측은 미국과 동맹국들의 공격적 정책을 억제하고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보장하기 위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정부 지도부가 취한 조치를 전폭적으로 지지한다"고 말했다.
북·러는 이번 전략대화에서 다룬 세부 사항을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공보문에 따르면 "지난 6월 북·러 정상회담 합의를 이행하는 데 중점을 두고 쌍무 관계 발전을 위한 실천적 문제들에 대한 심도있는 의견교환이 있었다"고 했다. 북한의 러시아 파병과 관련한 직접적 언급은 없었지만 군사 지원 대가에 대한 구체적 내용을 조율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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