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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좋게 이야기한 것뿐"… 尹-명태균 통화 해명

  • 정치 | 2024-10-31 12:14

"공천관리위 보고도 없었다…공천 결정권자는 이준석·윤상현"
'경선 때 연락 끊었다' 진위 논란엔 "기억에 남을 정도 아니라서"


대통령실이 31일 더불어민주당이 공개한 윤석열 대통령의 공천개입 정황이 담긴 명태균 씨와 통화 녹취를 두고
대통령실이 31일 더불어민주당이 공개한 윤석열 대통령의 공천개입 정황이 담긴 명태균 씨와 통화 녹취를 두고 "공천을 지시한 적 없다"고 해명했다. 윤 대통령이 29일 오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

[더팩트ㅣ이헌일 기자] 대통령실이 31일 더불어민주당이 공개한 윤석열 대통령의 공천개입 정황이 담긴 명태균 씨와 통화 녹취를 두고 "공천을 지시한 적 없다"고 해명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대변인실 명의로 내놓은 공식입장에서 "윤석열 당시 당선인은 공천관리위원회에서 공천 관련 보고를 받은 적도 없고, 공천을 지시한 적도 없다"며 "당시 공천 결정권자는 이준석 당 대표, 윤상현 공천관리위원장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당시 당은 제주도를 제외한 모든 지역을 전략공천으로 결정했다"며 "경남 창원의창 지역구의 경우 김영선 후보자가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였다. 결과적으로 김 후보자가 압도적인 표 차이로 당선됐다"고 설명했다.

또 "당시 윤 당선인과 명 씨가 통화한 내용은 특별히 기억에 남을 정도로 중요한 내용이 아니었다"며 "명 씨가 김영선 후보 공천을 계속 이야기하니까 그저 좋게 이야기한 것뿐"이라고 부연했다.

아울러 대통령실은 이준석 당시 당 대표가 최근 페이스북을 통해 전략공천 결정에 문제가 없다고 설명한 글을 발췌해 덧붙였다.

앞서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본청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윤 대통령과 명 씨 사이의 2022년 5월 9일 통화 내용을 공개했다. 녹취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명 씨에게 "공관위에서 나한테 들고 왔길래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그거는 김영선을 좀 해줘라'고 그랬는데 말이 많아. 당에서"라고 말했다. 이에 명 씨는 "진짜 평생 은혜 잊지 않겠다. 고맙다"고 화답했다.

민주당은 이같은 내용이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 공천에 불법적으로 개입한 증거라고 지적했다. 박 원내대표는 "(통화) 다음날인 5월 10일, 국민의힘은 실제로 김 전 의원을 공천했다. 공천거래가 있었다는 움직일 수 없는 증거이자 헌정질서를 흔드는 위중 사안임을 입증하는 물증"이라고 말했다.

이 통화 내용은 대통령실이 이달 초 내놓은 명 씨 관련 공식입장과 상반되는 지점이 있다. 당시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입당하기 전인 2021년 7월 당 고위당직자와 정치인을 통해 명 씨를 단 두번 만났고, 경선 막바지쯤 명 씨와 거리를 두라는 조언을 받아들여 통화 또는 문자를 주고받은 기억이 없다는 해명을 내놨다. 그러나 이날 공개된 통화가 이뤄진 시점은 2022년 5월 9일로 이미 윤 대통령이 당선인 신분이던 시기다. 결국 첫 해명 당시 대통령의 '기억'이 틀렸다는 식으로 이번에 재차 해명한 셈이다.

hone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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