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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위기설' 이재명, 민생·외연확장 박차…'대권주자' 굳히기?

  • 정치 | 2024-10-30 22:07

'보수 책사' 윤여준 전 장관에 이어 소상공인·자영업자 만나 '민생' 강조
민주당, '이재명 무죄' 여론전...'탄원서' 20만 돌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사법리스크 관련 1심 선고일이 다가오면서 이 대표와 민주당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는 모습. /박헌우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사법리스크 관련 1심 선고일이 다가오면서 이 대표와 민주당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는 모습. /박헌우 기자

[더팩트ㅣ국회=조성은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11월 위기설'이 대두된 가운데 민주당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민주당은 김건희 여사 불기소를 내세워 검찰 수사를 비판하는 한편 '이재명 무죄' 여론전을 강화하고 있다. 이 대표는 민생 의제 주도권을 쥐고 외연확장에 나서며 차기 대권주자로서 입지 굳히기에 들어갔다.

이 대표는 30일 '보수의 책사'로 불리는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을 만나 100분간 오찬을 했다. 오찬은 이 대표 측 요청으로 성사됐다. 이 대표는 오찬에 앞서 윤 전 장관에게 "여러 가지 상황이 너무 안 좋아서 한 번 말씀을 듣고 싶었다"며 "경제 상황이 너무 안 좋아져서, 거기다가 국제 환경이 나빠지니 경제에 또 악영향을 미쳐 악순환이 벌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윤 전 장관은 "민생이 국정의 기본인데 그런 점에서 지금 정부가 그렇게 신뢰를 받고 있는 것 같지 않다"며 "이 대표님 역할이 굉장히 크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대화 주제는 민생에 집중됐고 김건희 여사 의혹에 대한 언급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이날 오찬을 마친 뒤 소상공인·자영업자들과 '골목경제 활성화를 위한 민생경제 간담회'를 가졌다. 이 대표는 "정부가 정말 (민생경제) 대책이 없는 것 같다. 의지도 없는 것 같다"며 "뭔가 어려우면 정부가 대책을 내는 것이 당연한데, 그것이 정부의 책무인데 아무 관심이 없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그는 "지역화폐도 제가 시범적으로 도입해 매우 성공적으로 정착이 됐는데, 이렇게 큰돈 안 들이고 효율적인 정책을 왜 이렇게 끝까지 거부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민생회복지원금은 통계적으로도 매우 유용하다는 것이 증명됐는데 왜 그렇게 싫어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이 대표의 이같은 행보는 다음 달 15일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25일 위증교사 혐의에 대한 선고가 예정된 가운데 제1야당의 대표이자 확고한 차기 대권주자로서 입지를 굳히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민주당도 지난 23일 집권플랜본부를 출범하며 '준비된 수권정당' 만들기에 돌입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모처에서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과 오찬 회동을 갖으며 이야기 하고있다. /남윤호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모처에서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과 오찬 회동을 갖으며 이야기 하고있다. /남윤호 기자

민주당은 '이재명 무죄' 여론전에도 적극적이다. 이날 친명계 최대조직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혁신회의)가 주도한 '이재명 대표 무죄 판결 촉구 탄원' 서명 인원은 20만 명을 넘었다. 서명운동은 지난 8일 시작됐으며 100만 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 탄원서에는 "과연 이 대표에 대한 기소가 형평에 맞는 공정한 기소였는지, 이 일들이 이재명을 선택한 유권자 국민의 기대와 정치적 의사를 저버릴만한 일인지 가려달라"고 당부했다. 윤종군 원내대변인 등 현역의원들도 '인증샷'과 함께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검찰 수사 비판에도 총력을 다하고 있다. 민주당 검찰독재대책위원회와 법률위원회 등은 '검찰의 사건조작을 고발한다'는 주제로 검찰 수사 행태를 비판하는 간담회를 개최한 바 있다. 원내 친명계 모임인 '더 여민 포럼'도 공직선거법과 위증교사죄 관련 토론회를 잇따라 열며 검찰 기소의 문제점을 짚었다.

당내에서는 '단일대오'를 강조하고 있다. '친명 좌장' 정성호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11월 위기설과 관련해 '최악의 경우 플랜B를 준비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그런 건 필요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1심에서 최악의 상황이 온다고 하더라도 윤석열 검찰 정권의 정치보복, 정치탄압이라는 점이 이미 지지율에 반영돼 있다"면서 "이 대표에 대한 당원과 국민 지지가 별로 흩어질 가능성은 없다고 보고 있다"고 봤다.

그러면서 "이 대표에게도 의연하게 본인이 지금 해야 할 일을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얘길 하고 있다"며 "1심 선고 결과에 일희일비할 필요 없고 제1야당 대표로서 정기국회에서 예산 심사를 잘하고 민생 잘 챙기는 유능한 정당의 모습을 민주당이 보일 수 있게 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얘기한다"고 덧붙였다.

p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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