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북한군에 군용어 교육…소통문제 해결 불투명"
"파병 유출 의식해 대책 마련…군인들 동요"
"국내 전시 분위기 조성"
[더팩트ㅣ국회=김수민 기자] 국가정보원은 29일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 중 고위급 군 장성을 포함한 일부 인원의 전선 이동 가능성을 열어두고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국회 정보위원회 소속 여야 간사인 이성권 국민의힘 의원과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국가정보원에 대한 국정감사 이후 언론 브리핑을 통해 국정원이 이같이 밝혔다고 전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국정원은 "러시아 군이 북한 군에게 러시아 군사용어 100여개를 교육하고 있지만 북한 군이 어려워하는 상태"라며 "소통 문제 해결이 불투명하다고 추측하고 있다"고 했다.
국정원은 지난 10월 23~24일 모스크바와 평양을 왕복한 러시아 정부 특별기에는 북한 군 파병에 관여한 러시아 안보 핵심관계자 탑승한 걸로 판단했다. 국정원은 "국제사회의 반발에 직면한 의견 조율의 목적으로 보이며 양쪽이 파병에 시인한 것도 방북 이후의 결과"라고 해석했다.
국정원은 최선희 북한 외무상도 전날 러시아를 방문했으며 고위급 채널을 통한 추가 파병과 반대급부 등 후속협의를 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정원은 "(북한이 군) 파병 사실 유출 확산을 의식해서 내부 보안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며 "군내 비밀누설을 이유로 휴대전화 사용 금지, 병사들 입단속, 파병군인 가족들에게 '훈련간다'고 거짓 설명하는 정황도 포착됐다"고 밝혔다. 이어 "단속 조치에도 파병 소식이 (북한) 내에서도 퍼지면서 '왜 남의 나라를 위해 희생하냐' 등 강제 차출을 걱정하는 군인들의 동요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 올해 북한 노동자 4000여명이 러시아로 파견됐으며 지난 6월 신조약 체결 이후 광물을 비롯해 국제 제재를 받는 광물 금수품에도 이면합의가 이뤄지는 등 경제분야 협력에도 속도를 내는 것으로 파악했다.
국정원은 북한이 '적대적 두 국가'를 기정사실화하고 무인기 사건을 빌미로 무력보복 위협, 군 비상근무 유지 등 국내적으로 전시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으로 봤다. 북한 주민들에게는 대남 적개심 생산하는 선전전과 남북 대치 분위기를 정책 동력으로 삼으려는 움직임이 포착된다고 했다.
향후 북한의 전략도발 전망에 대해서는 "보다 성능이 진전된 미사일 기술 확보를 위해 현재 개발 중인 극초음속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또는 대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급 발사가능성이 존재한다"고 했다. 국정원은 "현재 북한은 첨단부품 도입 및 러시아와의 기술협력으로 지난 5월 실패한 정찰위성 다시 발사할 준비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아직 확실한 동향 파악하고 있진 않지만 전격적으로 미국 대선 이후 7차 핵실험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면서 면밀히 감시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su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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