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무기 거래에 직접 전쟁 참여 의미"
'전쟁 경험' 축적에 대한 우려도 드러내
[더팩트ㅣ김정수 기자] 외교부는 17일 북한의 러시아 파병 정황이 잇따라 포착되는 데 대해 "관련 보도가 사실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관련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면서 사실 확인을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이재웅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해당 보도가 사실이라면 북한이 러시아에 대한 무기 거래에 더해 직접 전쟁에 참여하는 것을 의미하는바, 우리 정부는 이를 매우 심각한 사안으로 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영국 BBC 방송은 16일(현지시간) 군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 병력 일부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북쪽 우수리스크 근처에 주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우크라이나 매체 키이우포스트는 15일(현지시간) 북한군 3000명이 러시아군 공수여단 산하 대대급 부대를 편성 중이며, 이미 파병된 북한군 중 18명이 탈영했다고 전했다.
'북한군 파병 의혹'은 지난 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인근 러시아 점령지역에서 북한군이 사망했다는 현지 보도로 불거졌다. 최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북한이 러시아 편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한 두 번째 국가"라고 밝히는 등 북한군 파병설은 점차 사실로 수렴하는 분위기다.
우리 정부는 북한이 러시아 파병을 통해 무기 성능을 실험하거나 전략·전술적 요소를 확보하는 등 이른바 '전쟁 경험'을 쌓을 수 있다는 우려를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대변인은 "우리 정부는 북한의 군사력 증강에 직간접적으로 도움을 주는 어떠한 협력도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 위반으로 국제사회의 감시와 제재 대상임을 분명히 했는 바, 북러 간 불법적인 군사협력 중단을 재차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부는 이날 열린 한일 차관회담에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공물 봉납을 지적했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야스쿠니 신사 공물 봉납 및 참배에 대해서 외교부 대변인 논평을 발표한 바 있다"며 "오전에 개최된 한일 차관 회담에서는 대변인 논평 수준에서 우리 메시지 언급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시바 총리는 이날 열린 추계 예대제(例大祭·제사)를 맞아 '내각총리대신 이시바 시게루' 명의로 야스쿠니 신사에 '마사카키'라고 불리는 공물을 봉납했다. 이에 외교부는 대변인 논평을 통해 "정부는 일본의 과거 침략전쟁을 미화하고 전쟁범죄자를 합사한 야스쿠니 신사에 일본의 책임 있는 지도급 인사들이 또다시 공물을 봉납하거나 참배를 되풀이한 데 대해 깊은 실망과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js8814@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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