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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강' 구도로 바뀐 영광군수 선거…분주해진 이재명 발걸음

  • 정치 | 2024-10-12 00:00

각종 여론조사서 진보당 후보 선전
李, 세 차례 영광 찾은 데 이어…11일에도 '깜짝 방문'


10·16 재보궐 선거 사전투표가 시작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의 '텃밭'이라고 여겨지던 전남 영광이 격전지로 떠올랐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9일 오후 전남 영광군 영광터미널사거리에서 열린 장세일 영광군수 후보의 집중유세에 참석해 지지를 호소하는 모습. /영광=김세정 기자
10·16 재보궐 선거 사전투표가 시작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의 '텃밭'이라고 여겨지던 전남 영광이 격전지로 떠올랐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9일 오후 전남 영광군 영광터미널사거리에서 열린 장세일 영광군수 후보의 집중유세에 참석해 지지를 호소하는 모습. /영광=김세정 기자

[더팩트ㅣ국회=김세정 기자] 10·16 재보궐 선거 사전투표가 시작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의 '텃밭'이라고 여겨지던 전남 영광이 격전지로 떠올랐다.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치열한 '양강' 경쟁이 벌어지는듯 했지만 진보당이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예상과 다른 접전 양상에 민주당도 막판 집중 유세를 이어가는 분위기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전남 영광군수·곡성군수, 인천 강화군수, 부산 금정구청장과 서울시교육감을 선출하는 재보선 사전투표가 이날까지 실시된다. 본투표는 오는 16일 진행된다. 민주당 장세일 후보와 혁신당 장현 후보, 진보당 이석하 후보, 무소속 오기원 후보 등 4명이 뛰고 있다.

민주당 후보와 혁신당 후보의 2강 구도로 보였지만 진보당 후보의 저력이 상당한 모습이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서치뷰가 지난 8~9일 영광군 거주 성인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4.4%P, 응답률 4.2%, 무선 100% ARS 방식)에 따르면 민주당 장세일 후보가 36.4%, 진보당 이석하 후보 30.8%, 혁신당 장현 후보 29.8% 순이었다. 세 후보가 오차범위 안으로 치열한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투표 의향층에선 장세일 후보 36.3%, 이석하 후보 31.2%, 장현 후보 30.4%순이었다. 당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 37.3%가 장세일 후보를 꼽았고, 이석하 후보 29.6%, 장현 후보 27.5% 순이었다. 정당 지지도는 민주당 42.3%, 혁신당 24.0%, 진보당 21.0%였다.

리얼미터가 남도일보 의뢰로 7~8일 영광군 성인 5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4.4%P, 응답률 18.8%)에선 이석하 후보 34.1%, 장세일 후보 33.8%, 장현 후보 25.3%로 나타났다. 적극 투표층에선 이석하 후보 36.6%, 장세일 후보 35.5%, 장현 후보 26.2%였다. 해당 조사는 무선전화 가상번호(95%)·유선전화 RDD(5%)를 활용한 ARS 방식으로 이뤄졌다. 여론조사 '꽃'이 7~8일 영광군민 5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4.4%P, 응답률 17.8%)에선 이석하 후보가 37.4%, 장세일 후보 35.0%, 장현 후보 24.0%로 나타났다. 조사는 무선전화 가상번호(91%)·유선전화 RDD(9%)를 활용한 ARS 방식이다.

예상과 달리 '3강'으로 선거 구도가 바뀐 데는 바닥민심을 잡으려는 진보당의 선거운동 방식이 유효했다는 평가가 많다. 진보당 당원 수백 명은 현재 영광군으로 내려가 군내를 돌아다니며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하늘색 조끼를 입고 길 곳곳에서 손을 흔들거나 쓰레기를 줍는 사람들을 곳곳에서 목격할 수 있다. 이같은 밀착형 유세에 마음을 돌렸다는 군민들도 종종 있었다. 진보당 관계자는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우리 후보는 평생 봉사활동을 하면서 살아온 사람에 또 영광에서 나고 자랐다는 점이 비교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예상과 달리 '3강'으로 선거 구도가 바뀐 데는 바닥민심을 잡으려는 진보당의 선거운동 방식이 유효했다는 평가가 많다. 이석하 진보당 영광군수 후보. /영광=이종행 기자
예상과 달리 '3강'으로 선거 구도가 바뀐 데는 바닥민심을 잡으려는 진보당의 선거운동 방식이 유효했다는 평가가 많다. 이석하 진보당 영광군수 후보. /영광=이종행 기자

진보당의 선전에 민주당은 초조해진 분위기다. 기초단체장을 뽑는 미니선거이지만 총선 이후 처음 실시되는 선거라는 점에서 유례없는 주목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정당에 '텃밭'을 내준다면 이재명 대표의 리더십도 적잖은 타격을 입을 수 있어 우려는 더욱 커진다. 김성회 민주당 대변인은 11일 서면 브리핑에서 "국정 파탄의 끝이 보이지 않는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는 것이 이번 선거의 가장 중요한 의미다. 심판의 최전선에 서있는 민주당으로 힘이 모여야 가장 강력한 심판의 의미를 담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재명 대표의 행보도 함께 분주해졌다. 지난달 23일 영광을 찾은데 이어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이달 3일에 또다시 방문했다. 지난 9일에는 1박을 하며 장세일 후보를 집중 지원했다. 9일 영광터미널사거리 앞에서 열린 집중유세에는 김민석·김병주·한준호 최고위원, 박지원·김태년·이개호·박주민·문진석·위성곤·남인순·황명선·김용민 의원 등이 총출동했다. 이 대표는 "조금 아쉽더라도, 조금 부족하더라도 민주당 중심으로 정권심판의 길로 함께 모아야 하지 않겠나. 지금은 정부여당의 실정을 심판하기 위한 중차대한 국면이다. 전선이 교란되면 되겠나"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10일엔 "지방 유세를 다닐 때 한 동네에 1박2일 있는 경우는 처음 같다"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11일에도 급작스레 영광을 방문해 장세일 후보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영광에선 이번 선거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말이 많다. 후보자들 간의 격차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최수영 정치평론가는 "지난 총선에서도 호남에서 (비례 투표는) 민주당이 혁신당에 밀렸다. 그리고 정당 지지율도 호남에서 계속 빠진다"며 "게다가 이 대표가 11월 선고까지 있어 패배한다면 중도 확장이 어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sejungki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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