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현상설계→지정공모→일반공모' 세 차례 변경
"'코바나 후원' 희림 위해 변경했나?" 질의
[더팩트ㅣ국회=김세정 기자] 한국교직원공제회가 자회사 더케이(The-K)호텔 부지 재개발 사업에서 희림종합건축사무소(이하 희림)를 선정하기 위해 공모방식을 계속 변경했다는 주장이 국정감사에서 제기됐다. 희림은 김건희 여사가 운영하던 코바나컨텐츠에 후원해 논란이 된 바 있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정을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한국교육학술정보원 등을 대상으로 한 국정감사에서 "희림을 공모에 포함하기 위해 공제회가 공모 방식을 일반 공모로 전환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서울 양재동의 더케이호텔 서울은 공제회의 100% 출자법인인 더케이호텔리조트 산하에 있다. 개관 후 30년 이상이 흘러 노후화되기도 했고, 공시지가에 비해 운영수익도 저조해 2017년 재건축 논의에 들어갔다.
정 의원에 따르면 더케이호텔 부지 재개발 사업 규모는 4조 원이 넘고, 건축설계는 300억 원 규모다. 김상곤 전 이사장 재임 당시 공제회는 '국제현상설계 공모 후 건축설계를 실시한다'는 계획으로 교육부 승인절차까지 모두 마쳤는데 지난해 12월 정갑윤 이사장 취임 후 공모 방식을 국제현상설계에서 '지정공모'로 바꿨다고 한다.
지난 9월 25일 재개발 사업 위탁운용사로 이지스자산운용이 선정됐고, 이지스자산운용은 희림을 포함한 국내 5개 설계사를 지명했다. 5개 사를 대상으로 현장설명회도 개최했으나 희림을 포함한 2개 사는 공모 포기 의사를 밝혔다.
희림의 포기에 공제회는 공모 방식을 이제는 '일반공모'로 바꾸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정 의원은 "희림이 공모를 포기한다니까 일반공모로 변경한다고 했다. 공모 절차만 세 번이 바뀌었다. 교육부에도 이를 보고했나"라며 "의구심을 갖는 부분은 희림이라는 곳이 빠지니 공모 절차를 바꿨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공제회 박석배 전략기획실장은 "누구를 탈락시키거나 하기 위해 절차를 진행한 것은 없다. 공정하게 진행된 걸로 안다"라고 답했다.
정 의원은 희림과 김 여사 사이의 관계성을 주목하면서 공제회가 희림에 공모 참여 기회를 준 것이 아닌지 의심했다. 희림이 코바나 후원에 이어 건진법사 관련된 사회복지재단에 1억 원을 출연했고, 또 윤석열 대통령 취임 이후 117억 원 규모의 법무부 공사와 약 760억 원 규모의 가덕도 신공항 설계권도 차지했다는 점을 따져 물었다.
정 의원은 "2023년 10월 재개발 변경 계획안에 따라 설계사 선정 방식이 명확한 이유 없이 수시로 변경된 경위와 교육부 승인 여부 그리고 이후 진행된 설계사 심사위원 선정 등 전체적 과정에 대해 감사원 감사를 통해 진실을 밝혀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sejungki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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