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여사 국민대 대학원 겸임교수 출강 때 석사과정 밟아
[더팩트ㅣ국회=김세정 기자] 대통령 관저 공사를 수의계약해 논란이 됐던 인테리어 업체 '21그램'의 대표 김모 씨와 김건희 여사가 대학원 동문으로 확인됐다. 김 여사가 해당 대학원 겸임교수로 출강할 당시에 김 씨가 석사 과정을 밟은 것으로도 드러났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양부남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2일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21그램 대표 김 씨는 국민대 디자인전문대학원에서 2015년 6월 '쿠마 겐고의 디자인'이라는 연구 석사 논문을 발표했다. 김 여사는 같은 대학원에 2014년 3월부터 2016년 8월까지 겸임교수로 있었다.
양 의원실에 따르면 김 씨는 2012년 전시회부터 김 여사와 협업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김 여사가 운영하던 코바나컨텐츠가 2012년 자체 첫 전시회인 '에펠탑의 페인트공 마크 리부 사진전'을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 당시 김 씨는 비타민디자인이라는 회사에서 디자인 실장으로 일하면서 전시회 디자인 설계와 시공을 담당했다고 한다.
2013년 '피영전', 2013~2014년 '점핑 위드 러브'에 이어 김 씨가 비타민디자인을 나와 21그램을 차린 이후에도 함께 일을 이어갔다. 2018년 코바나 사무실 설계와 시공을 비롯해 2019년 야수파전까지 맡는 등 김 여사와 김 씨는 최소 2012년 이전부터 2019년까지 알고 지낸 것으로 보인다.
2014년 김 여사가 겸임교수로 임명되자 김 씨는 그 시기에 대학원을 다녔다는 게 양 의원실의 설명이다.
특히 김 씨의 석사논문 지도위원으로 이름을 올린 A교수는 김 여사의 코바나가 2016년 '르 코르뷔지에전'을 열 때 도록에 두 페이지 분량의 에세이도 써줬다. 또 김 여사가 2007년 해당 대학원 박사 과정을 밟을 때도 교수로 재직했었다. 이후 A교수는 지난해 대통령 소속 국가건축정책위원회 7기 민간위원으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양 의원실은 경제적 협력 관계로 시작된 김 씨와 김 여사의 사이가 동문, 스승과 제자, 그리고 대통령실 관저공사로까지 이어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양 의원은 "2012년 전시회부터 김 씨와 김 여사가 일을 시작하고, 우연의 일치처럼 국민대에서 함께 일하고 공부하고, 그리고 A교수까지 인연을 넓혀 나가는 모습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궁금하다"라고 밝혔다.
sejungki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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