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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전남 현장 최고위 개최...'한달살기' 혁신당에 맞불

  • 정치 | 2024-09-23 08:59

박지원·정청래·한준호, 조국 이어 '호남 한달살기' 시작
'우당' 민주·혁신, '야권 텃밭' 호남 두고 신경전 불붙어


더불어민주당이 23일 전남 영광에서 현장 최고위원회를 열며 본격적으로 10·16 재·보궐 선거에 뛰어들었다. 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박찬대 원내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지난 13일 오전 서울 용산역에서 귀성 인사를 하고 있다. /배정한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23일 전남 영광에서 현장 최고위원회를 열며 본격적으로 10·16 재·보궐 선거에 뛰어들었다. 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박찬대 원내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지난 13일 오전 서울 용산역에서 귀성 인사를 하고 있다. /배정한 기자

[더팩트ㅣ국회=조성은 기자] 10·16 재·보궐선거를 20여 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현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이보다 앞서 조국혁신당은 '호남 한 달 살기'로 당력을 집중했다. 두 당 지도부는 거친 설전을 주고받으며 장외 신경전도 벌였다. 재·보궐 선거를 20여 일 앞두고 야권 텃밭에서 집안싸움이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이재명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는 23일 전남 영광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연다. 이후 장세일 영광군수 후보와 정책협약식을 열 계획이다. 이어 24일에는 곡성, 25일에는 부산을 찾아 민심을 청취하고 각각 조상래 곡성군수 후보와 김경지 부산 금정구청장 후보를 지원할 계획이다.

민주당은 지난 21일 인천 강화를 시작으로 당 차원에서 선거 지원에 들어갔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전날 전남 영광·곡성을 찾아 읍내와 마을회관 등을 돌며 후보 지원 유세를 했다. 호남출신의 한준호 최고위원을 비롯해 박지원·정청래 의원도 영광 지역에서 한 달 살기를 시작하며 힘을 보탰다.

이는 혁신당을 의식한 조치로 풀이된다. 앞서 조국 혁신당 대표 등 혁신당 지도부는 민주당보다 먼저 지난 13일부터 영광과 곡성에 각각 월세방을 얻고 한 달 살기를 시작했다. 특히 추석 연휴 직전 실시된 전남 영광군수 후보 여론조사에서 장현 혁신당 후보가 장세일 민주당 후보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면서 민주당 내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번 재·보선은 총선 이후 지역 민심을 확인할 수 있는 첫 선거이자 2026년 지방선거의 전초전으로 불린다. 민주당 입장에선 이재명 2기 체제 출범 후 첫 선거로, 이 대표는 10월 중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등의 재판에서 1심 판결이 있다. 교섭단체도 아닌 소수정당인 혁신당으로서는 당의 지속가능성을 증명해야 하는 기회이기도 하다.

장외 신경전도 치열하다. 김민석 민주당 수석최고위원은 전날(22일) 페이스북에 "국가적 중대시기에 국회 의결에 바지는 소탐대실은 엄히 비판받아야 한다"며 "무엇이 중한지를 가리는 감각도, 왜 비판받는지를 성찰하는 염치조차 잃었다면 고인 물을 넘어 상하기 시작한 물"이라고 직격했다. 지난 19일 조 대표 등 호남에 있는 혁신당 지도부가 '김건희 특검법' 등이 표결된 본회의에 참석하지 않은 점을 꼬집은 것이다.

혁신당은 즉각 반박했다. 김보협 수석대변인은 같은 날 김 수석최고위원을 향해 "하고 싶은 얘기는 결국 '왜 민주당 땅에 혁신당이 얼쩡거리느냐' 아니겠냐"라면서 "호남에서 두 당이 경쟁하면 '상한 물'이 되냐"고 맞받았다.

김선민 혁신당 최고위원도 같은 날 "정말 중요한 안건에 대한 의결이고 표 계산까지 미리 했다면, 하필 혁신당 의원 다수가 자리를 비우는 현장 최고위원회가 열리는 날 본회의 일정을 잡았냐"며 "거대 양당끼리 의사일정을 결정하면서 언제 다른 당 사정 생각해 본 적 있냐"고 따져물었다. 그러면서 "혁신당은 민주당의 우당이지만 민주당을 위한 '5분 대기조'가 될 생각이 없다"고 덧붙였다.

p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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