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발전 위해 경쟁"…혁신당, 도덕성 우위 부각
"20%p 이내로만 좁혀도"…향후 지선 파장에 주목
[더팩트ㅣ국회=조채원 기자] 오는 10월 16일 치러지는 전남 영광군수 재선거에 전국민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원내 제3당으로 입성한 조국혁신당이 더불어민주당 안방 호남에서 첫 경쟁에 나서면서다. 재보궐선거에 당력을 총동원하는 혁신당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양당 후보 '접전' 결과에 한껏 고무된 분위기다. 영광군수 재선거가 호남 정치 지형 변화의 변곡점이 될 지 주목된다.
혁신당 지도부는 19일 전남 영광군 장현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지지를 호소했다. 혁신당이 영광에서 최고위를 연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조국 혁신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 모두발언에서 "역대 호남의 군수 재선거가 이렇게 국민적 관심사가 된 적이 있느냐"며 "저희가 경쟁에 뛰어들어 더 좋은 인물, 더 좋은 정책으로 더 좋은 경쟁을 하니까 이렇게 됐다는 건 누구도 부인하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혁신당은 어떤 당 못지않게 민심을 잘 전달하고 정치와 행정에 반영할 자신이 있다"며 "혁신당 의원 12명은 명예 영광 군수가 돼 영광 발전을 위해 장현 군수와 함께 호흡을 맞출 것"이라고 다짐했다.
혁신당은 민주당 출신 장 후보가 곡성군수 후보로 선출되면서 제기됐던 경선 후유증 우려를 불식하는 데도 주력했다. 경쟁자였던 정광일, 오만평, 정원식 예비후보가 장 후보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돼 '원팀'으로 뛰게 된 데는 당 차원의 노력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혁신당은 향후 지방선거 후보자 선출에서도 과거 당적에 구애 받지 않고 비전과 정책에 동의하는 인물은 받아들이고 공정한 경쟁을 통해 후보를 낼 것이란 입장이다. 조 대표는 "이번에 영광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내게 되면 호남 전체에 엄청난 변화를 일으킬 것"이라며 "저를 포함 혁신당 전체가 영광에 큰 관심을 가지고 역량을 총집중하겠다"고 약속했다.
장 후보 지지세는 최근 여론조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리얼미터가 지난 12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뉴스1·남도일보·아시아경제 의뢰로 10,11일 영광군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506명 대상 실시) 영광군수 재선거 가상대결에서 장현 혁신당 후보가 30.3%, 장세일 민주당 후보가 29.8%를 기록했다.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4.4%포인트(p)로 오차범위 내 접전이다. 리서치뷰가 13일 발표한 여론조사(KBC광주방송 의뢰로 11, 12일 영광군민 500명 대상 실시)에서도 장현 후보 36.3%, 장세일 후보 30.1%, 이석하 진보당 후보 19.8%로 나타났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이날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두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호남이 민주당 텃밭이긴 하지만 지난 총선에서 혁신당 비례대표 득표율에서처럼 진보진영 내 경쟁 구도가 생기면 언제든 흔들릴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호남 일각에서 현재 민주당 운영 방식을 '민주주의 가치 훼손'으로 보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사법리스크엔 이 대표 책임이 크다고 여기는 시각이 있는 반면, 조 대표를 향한 시각은 달라 혁신당이 선전할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 지지층 결집 효과가 나타날 수도 있지 않느냐'는 물음에는 "이런 문제의식을 지닌 이들이 고령층이라는 점에서 여론조사 흐름을 무시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리얼미터는 무선 90%·유선 10% 혼합 ARS 방식, 리서치뷰는 ARS휴대전화조사 (통신 3사 가상번호 100%) 방식으로 진행됐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혁신당은 호남 재선거 관전 포인트로 후보의 능력 뿐 아니라 도덕적 우위를 부각하고 있다. 전과 전력이 있는 민주당 예비후보가 영광군수 후보로 선출된 데다 곡성군수 재선거는 전임 민주당 소속 군수의 '공직선거법 위반'에 따라 치러지기 때문이다. 장세일 후보는 △ 1989년 12월 폭력행위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징역 6월 집행유예 1년) △ 2014년 4월 사기·보조금관리에관한법률 위반(벌금 900만원) 등 2건의 전과기록이 있다. 장현 후보는 전과가 없다.
선거 결과에 따라 2026년 지방선거에 큰 파장을 몰고 온다는 점에서 호남 재선거 열기는 더욱 달아오를 전망이다. 민주당이 '호남 맹주'임을 재확인할 지, 혁신당이 견고한 민주당 텃밭에 새 깃발을 꽂을 수 있을 지 관심이 집중된다. 홍 소장은 "민주당 후보로만 나와도 60% 이상을 득표할 수 있는 지역"이라며 "혁신당 후보가 이번에 민주당 후보와 20%p 이내 격차만 보여도 다음 지선에서 혁신당 후보 출마자들이 몰려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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