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원심분리기 더 늘려라"
영변, 강선 등 최소 5곳 핵 시설
기술 확보 과시-美 대선 고려한 듯
[더팩트ㅣ김정수 기자] 북한이 13일 핵무기 원료인 우라늄 농축시설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우라늄 농축시설을 둘러본 뒤 "정말 힘이 난다"며 원심분리기를 더 늘리라고 지시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김 위원장이 핵무기연구소와 무기급핵물질 생산기지를 현지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김 위원장이 "핵탄 생산 및 현행 핵 물질 생산 실태를 료해(점검)하고 무기급 핵물질 생산을 늘리기 위한 전망 계획에 대한 중요 과업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우라늄 농축기지 조종실에서 전반적인 생산 공정 상태를 파악한 뒤 관련 보고를 받고 "정말 이곳은 보기만 해도 힘이 난다"고 말했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다수의 원심분리기를 확인할 수 있다. 원심분리기는 고농축 우라늄을 확보할 수 있는 장치로 고농축 우라늄은 핵탄두 제조에 사용된다.
북한은 기존에 알려진 평안북도 영변 핵 시설뿐 아니라 평양 인근 강선 단지 등 적어도 5곳의 핵 개발 시설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김 위원장은 "우리 당의 핵 무력 건설 노선을 받들어 자위의 핵 병기들을 기하급수적으로 늘이자면 우리는 지금 이룩한 성과에 자만하지 말고 원심분리기 대수를 더 많이 늘이는 것과 함께 원심분리기의 개별 분리능을 더욱 높이며 이미 완성단계에 이른 새형의 원심분리기 도입 사업도 계획대로 내밀어 무기급 핵물질 생산토대를 더 한층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에도 미제를 괴수로 하는 추종세력들이 공화국을 반대해 감행하는 핵위협 책동들은 더욱 노골화되고 위험 한계를 넘어서고 있다"고 했다.
또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직면한 안전환경과 항구적으로 미국과 대응하고 견제해야 하는 우리 혁명의 특수성, 전망적인 위협들은 우리로 하여금 핵무력을 중추로 하는 자위적국방력과 선제공격 능력을 끊임없이 계속 확대 강화해 나갈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의 이번 우라늄 농축시설 공개는 관련된 자체 기술 확보 과시와 미국 대선을 고려한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은 1990년대 비밀리에 핵 개발에 나선 뒤 2006년 10월 첫 핵실험을 시작으로 2017년 9월까지 모두 6번의 핵실험을 자행한 바 있다.
js8814@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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