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때 전남·부산 오가며 선거 진두지휘
[더팩트ㅣ국회=조채원 기자] 10·16 재보궐 선거에 사활을 건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재선거가 열리는 지역인 전남 곡성, 영광에 월셋집을 구한다. 혁신당이 후보를 내는 부산 금정과 곡성·영광을 오가며 바닥 민심을 훑고 선거를 직접 진두지휘하겠다는 각오다.
혁신당 핵심 관계자는 7일 <더팩트>와 통화에서 "조 대표가 지난 6일 곡성 읍내에 머물 집을 계약했다"며 "9월 정기국회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만큼 KTX·SRT 정차역이 있다는 점 등이 고려됐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영광 읍내에도 집을 계약할 예정"이라며 "파견 당직자나 조 대표가 영광에 왔을 때 머물 거처로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조 대표가 월셋집을 구한 곡성은 전남 영광과 부산의 중간 지점"이라며 "추석 연휴 기간 전남과 부산을 오가며 혁신당 후보를 지원사격 할 수 있도록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혁신당은 현재 부산 금정에 '재보궐 1호 영입인재' 류제성 변호사를 전략공천해 후보로 확정했다. 전남 곡성·영광은 경선을 통해 후보를 선출할 예정이다. 인천 강화 보선엔 후보를 내지 않기로 했다.
민주당과 '호남 경쟁'을 선언한 혁신당은 지난달 29, 30일 의원 워크숍을 전남 영광에서 열었다. 30일 곡성에서는 경로당 방문, 귀농청년들과의 간담회, 당원 간담회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김보협 수석대변인은 영광에서 의원 워크샵 종료 후 기자들에게 "조 대표가 곧 영광에서 월세살이를 시작할 것 같다"며 "곡성에는 신장식 의원이 두 달 간 거주하며 서울로 출퇴근 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신 의원은 이날부터 '곡성살이'를 시작한다.
원래대로라면 이번 재보선도 지역 기득권 정당의 나눠먹기 구도로 치러질 공산이 컸다. 호남은 더불어민주당 텃밭인 데다, 부산 금정과 인천 강화에선 국민의힘 지지세가 압도적이기 때문이다. 혁신당은 이번 재보선 등판의 의미를 생산적 경쟁을 통한 지역정치의 복원, 정권교체를 위한 발판으로 보고 있다. 특히 지난 4월 총선 때 비례대표 선거에서 민주당보다 많은 표를 얻은 호남에서 첫 정면승부를 벌인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조 대표는 지난달 29일 영광에서 "우리는 민주당에 비해 압도적으로 약하고 이번 재보궐에서 질 수도 있지만 내년에도, 2026년에도 또 뛰어들 것"이라며 "그래야 지역정치가 활성화하고 판이 커지면서 궁극적으로 정권교체가 가능하다"고 확신했다.
혁신당이 재보선을 통해 총선 이후 낮아진 존재감을 끌어올리고 2025년 재보궐, 2026년 지방선거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혁신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보다 효율적인 선거 운동 준비를 위해 선거 경험이 있는 당직자들을 각 선거구로 긴급 투입했다"며 "최소 한 석 당선 또는 당선에 근접한 결과를 얻기 위해 온 힘을 쏟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 대표 외 11명의 의원들이 각 선거구에 배정돼 선거를 지원하는 '책임의원 전담제'도 실시한다. 부산 금정구는 황운하 원내대표와 김재원·이해민·차규근 의원이, 전남 영광은 '영광 출신' 서왕진 정책위의장과 강경숙·박은정·정춘생 의원, 전남 곡성은 신 의원과 김선민·김준형 의원이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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