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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政談<하>] 野, '尹 추석선물 거부'…박절 vs 안 받을 자유

  • 정치 | 2024-09-07 00:00

'文정부 장관 출신' 추미애·박범계·황희·조국 국방위에
여야대표 회담에서 한동훈 대표의 굽 높은 신발 눈길


김준형 조국혁신당 의원은 4일 페이스북에
김준형 조국혁신당 의원은 4일 페이스북에 "'선물을 보내지 말라' '받지 않겠다' 분명히 말했지만 역시 독불장군답다"며 "불통령의 선물이 보기 싫어 바로 반송시켰다"고 썼다. /김 의원 페이스북 캡처

☞<상>편에 이어

[더팩트ㅣ정리=신진환 기자]

◆반송은 됐나요?…尹 추석선물 거부한 野 의원들에 물어보니

-이성윤 더불어민주당, 김준형 조국혁신당 의원이 4일 윤석열 대통령이 보낸 추석 선물을 거부하는 인증 사진을 SNS에 올려 화제가 됐지?

-이 의원은 페이스북에 "용산 대통령실 윤석열, 김건희로부터 배달이 왔다"며 윤 대통령 선물 사진을 올렸어. 그는 "받기 싫은데 왜 또 다시 스토커처럼 일방적으로 보내나"라며 "문재인 전 대통령에 대한 스토커 수사도 중단하라. 멀리 안 나간다. 문 앞에 놓겠다"고 알렸어.

-김 의원도 "불통령의 추석 선물을 돌려보낸다"는 글을 사진과 함께 올렸어. 그는 "'선물을 보내지 말라' '받지 않겠다' 분명히 말했지만 역시 독불장군답다"며 "불통령의 선물이 보기 싫어 바로 반송시켰다"고 썼어. "외교도, 장관 임명도 마음대로, 개원식 불참까지 전부 제멋대로 하더니 안 받겠단 선물을 기어이 보냈다"면서야. 그는 "고생하시는 기사님께는 '번거롭게 해드려 너무 죄송하다'고 말씀드렸다"며 "마음에도 없으면서 지역에서 피땀으로 만든 아까운 선물 보낼 시간에 진짜 민생부터 챙기기 바란다"고 일갈했지.

-선물을 받기까지와 반송의 경위가 궁금했어. 인터넷에서 '택배 수령 거부'를 검색하면 '기사분께 전화해 수취 거부로 처리해달라고 하면 반송해 준다'고 안내돼 있거든. 그러면 애초에 받을 수가 없게 되니까. 김 의원 측 관계자는 6일 <더팩트>와 통화에서 "지난달 우체국에서 선물을 수령할 주소를 확인하는 연락이 왔다"며 "그때 이미 받지 않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는데도 택배가 온 것"이라고 말했어. 이 관계자는 "반송 절차는 기사 혹은 회관 내 우체국으로 전달하라고 기사님께 직접 안내받았고, 절차를 밟기 전 잠깐 사진을 찍었던 것"이라며 "당연히 뒷모습 촬영도 기사님 동의를 구했다"고 설명했어.

이성윤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4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성윤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4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용산 대통령실 윤석열, 김건희로부터 배달이 왔다"며 "받기 싫은데 왜 또 다시 스토커처럼 일방적으로 보내나"라고 쏘아붙였다. /이 의원 페이스북 캡처

-이 의원 측 관계자는 같은 날 통화에서 "여기저기서 오는 추석선물 안에 섞여 들어와 거부하고 말고 할 기회도 없었다"고 말했어. 그는 "사진처럼 그냥 문 앞에 두면 택배 기사님들이 중간에서 곤란해하실 상황인 걸 안다"며 "반송 처리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했어. '반송 이유를 구체적으로 말해달라'는 요청에는 "이 의원이 올린 글 그대로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하더라.

-일각에선 '상대방에 대한 증오와 적개심을 조장한다', '선물은 좀 선물로 받자'는 지적도 있던데.

-맞아. 전병헌 새로운미래 대표는 5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밴댕이 소갈딱지 정치'라고 비판했어. 전 대표는 "특히 전쟁터 같은 치열한 국회지만 여·야 의원들에게 대통령이 추석과 설에 선물을 보내는 것 또한 오래된 관행이고, 미덕"이라며 "최소한의 인간적인 정마저 끊어 버리고 강성 지지층의 선동물로 이용하는 것은 얼마 남지 않은 협치 가능성조차 걷어찬다는 인상을 준다"고 지적했지.

-사전을 찾아보니 선물은 '존경, 친근, 애정의 뜻을 나타내기 위해 주는 물건'으로 정의되더라. 상대 뜻을 거절하는 게 박절하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안 받을 자유가 있는 것도 맞지. 나와 다른 의견도 존중하는 게 민주주의니까. 받고 안 받고 각자 입장들은 달리 하는 의원들이라도 정부와 국회가, 여야가 협치하길 바라는 마음은 같을 거라고 믿어보려고.

국회 국방위원회가 야당 의원들의 화려한 이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2일 김용현 국방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의 모습. /배정한 기자
국회 국방위원회가 야당 의원들의 화려한 이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2일 김용현 국방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의 모습. /배정한 기자

◆'형(?)이 여기서 왜 나와'…文정부 장관만 네 명 모인 이곳?

-국회 국방위원회 야당 위원들이 화려한 라인업으로 주목받고 있던데.

-맞아. 문재인 정부에서 장관을 지낸 의원들만 네 명이 있더라고. 차례대로 법무부 장관을 지낸 추미애 민주당 의원, 조국 조국혁신당 의원, 박범계 민주당 의원이 다 국방위 소속이야. 그리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지낸 황희 민주당 의원도 있어. 여기에 민주당 수석 최고위원인 김민석 의원 또 박찬대 원내대표도 있고, 국방위 터줏대감 안규백 의원도 있지. 4성 장군 출신의 최고위원 김병주 의원, 국방부 대변인을 지낸 부승찬 의원 그리고 국가정보원 출신 박선원 의원까지 있으니 화려한 라인업이라고 할 수 있지.

-얼마 전 김용현 국방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열렸잖아. 장관 출신이 많이 있는 게 흥미로운 부분이라고 다들 짚더라고. 국방위 소속 의원실 한 관계자는 "청문회 겪어 본 사람이 거기 네 명이나 있었다"라고 웃으며 말했어.

-라인업만큼 날카로운 질문이 오갔을 것 같은데 분위기는 어땠어?

-예상대로야. 6선의 추미애 의원은 충암파(충암고 출신)가 군 요직을 장악하고 있다고 지적했지. 윤석열 대통령과 김 후보자 두 사람 모두 충암고를 나왔거든. 여인형 국군방첩사령관과 박종선 777사령관 등이 충암고 출신임을 거론하면서 "(윤 대통령이) 계엄령 대비를 위한 친정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김 후보자 임명도 그 일환이라는 말이 도는데 근거가 없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말했지.

법무부 장관 출신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대통령실 이전 과정에서 윤석열 정부가 기획재정부의 승인을 사후에 받았다며 국유재산법 위반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배정한 기자
법무부 장관 출신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대통령실 이전 과정에서 윤석열 정부가 기획재정부의 승인을 사후에 받았다며 국유재산법 위반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배정한 기자

-조국 의원은 채상병 사건으로 김 후보자를 집중 추궁했지. 사건 이첩 보류 직전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과 통화한 대통령실 일반전화 번호에 대해 따져 물으며 "언론사에 김 후보자 인물정보에 800으로 시작하는 번호가 공개돼 있다. 해당 번호로 전화했더니 경호처장실이라고 답했다. 그런데 왜 02-800-7070이 국가 기밀이라는 거냐"라고 따져 물었어. 김 후보자는 "대통령실 전화번호는 보안 사항"이라며 말을 아꼈지.

-청문회 하이라이트는 박범계 의원 같아. 김 후보자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시절에 대통령 집무실을 청와대에서 용산으로 이전하는데 큰 역할을 했던 걸 문제 삼았지. 박 의원은 "당초 대통령실 이전에 496억 원이면 된다 해서 문재인 정부에서 국무회의 열어서 두 차례에 걸쳐서 의결했다. 500억 원에서 4억 원이 모자란다. 기획재정부 예산 타당성 심사를 받는 기준이 500억 원이다. 500억 원을 넘기지 않으려고 496억 원으로 엉터리로 계산을 해서 주먹구구식으로 계산한 게 대통령실 이전의 알파이자 오메가고, 본질"이라고 직격했어.

-박 의원은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 건물은 국유재산이다. 기획재정부에서 심의한 후에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심의가 2022년 7월에 이뤄졌다. 국유재산법 위반"이라고도 지적했지. 대통령실 이전에 따라 국방부 청사와 합참도 이전했는데 심의를 거치고 옮겼어야 했는데도 이같은 절차가 없었다는 것이야. 법 관련 사항이다 보니 박 의원이 자신의 전문 분야를 잘 잡은 모양이야. 이에 김 후보자는 "문재인 정부가 승인을 안 해줬으면 이사를 안 했을 것"이라고 답하더라고. 황희 의원은 '입틀막' 사태로 김 후보자를 압박하더라. 김 후보자는 "역대 정부가 다 똑같이 적용해 왔던 경호 매뉴얼이 있지 않느냐"라고 반박했지. 야당 국방위 라인업이 법사위 못지않게 화려하다는 말이 많은데 앞으로 또 어떤 상황이 펼쳐질지 궁금하네.

지난 1일 열린 여야 대표 회담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신발이 눈길을 끌었다. 한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국회에서 열린 양당 대표 회담에 참석해 기념 촬영을 하는 모습. 여야 대표가 공식 회담을 갖는 건 11년 만이다. /남윤호 기자
지난 1일 열린 여야 대표 회담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신발이 눈길을 끌었다. 한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국회에서 열린 양당 대표 회담에 참석해 기념 촬영을 하는 모습. 여야 대표가 공식 회담을 갖는 건 11년 만이다. /남윤호 기자

◆한동훈 만난 이재명, 한동안 시선이 머무른 곳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일 만났어. 회담 내용에 앞서 잠시 한 대표의 신발이 화제가 됐다는 데 무슨 일이야?

-이날 모두발언에 앞서 카메라 앞에 설 때였어. 이 대표가 한 대표에게 자리를 안내하면서 잠시 신발을 바라보는 듯한 모습이 포착됐지. 높은 구두에 놀란 것 아니냐는 우스갯소리가 나왔었어.

-한 대표는 때때로 키높이 신발을 신는 것으로 알려졌지. 지난해 비상대책위원장 재임 당시 연탄을 나르는 봉사활동을 하러 갔을 때 밑창이 두툼해 보이는 운동화를 신고 와 눈길을 끌기도 했어.

한 대표는 굽이 높은 더블몽크 구두를 즐겨 신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윤호 기자
한 대표는 굽이 높은 더블몽크 구두를 즐겨 신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윤호 기자

-한 대표는 키가 커 보이려고 하는 듯한 모습을 보일 때가 있어. 사진을 찍을 때 까치발을 드는 모습도 포착되곤 했잖아. 실제 키가 어느 정도야?

-글쎄. 프로필에는 나와 있지 않지만 온라인 커뮤니티의 누리꾼들은 한 대표의 여러 사진과 구두 디자인을 봤을 때 실제 키는 173cm 정도 된다고 보는 것 같아. 한 대표를 취재했던 국민의힘 출입 기자들의 전언도 비슷해.

◆방담 참석 기자 = 이철영 부장, 신진환 기자, 조채원 기자, 김세정 기자, 김정수 기자, 조성은 기자, 설상미 기자, 김수민 기자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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