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부, 범어사 방문 후 류제성 후보 개소식 참석
"혁신당 재보궐 등판, 궁극적으론 정권교체 위한 것"
[더팩트ㅣ국회=조채원 기자] 조국혁신당 지도부가 전남 영광·곡성을 훑은 데 이어 이번에는 부산 금정으로 향했다.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류제성 혁신당 후보를 본격 지원하기 위해서다. 10·16 재보궐선거 '1호 영입인재'인 류 후보는 지난달 21일 전략공천됐다.
혁신당은 10·16 재보궐선거가 치러지는 지역 4곳 중 인천 강화를 제외한 3곳에 후보를 낸다. 전남 영광·곡성에서는 경선을 통해 후보를 확정지을 예정이다. 4·10 총선 비례대표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비례정당 득표율을 앞질러 2위를 차지했던 혁신당이 부산 금정 보선에서 성과를 낼 수 있을 지 주목된다.
혁신당 지도부는 3일 부산 범어사 방문 후 류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했다. 조 대표, 황운하 원내대표, 황명필 최고위원, 김재원 의원 등이 함께했다. 조 대표는 이날 개소식 축사에서 "혁신당이 지금 재보궐선거에 뛰어드는 게 당세를 굳히고 풀뿌리조직을 튼튼히하고자 하는 목표인 것도 맞다"면서도 "넓은 의미에서 정권교체에 전혀 방해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4·10 총선에서 혁신당의 등장으로 범야권 승리를 견인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지난 총선의 경험을 그대로 끌고가야 다음 대선에서 승리해 제4기 민주정부를 열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이어 "전날 민주당에 공개적으로 금정구청장 선거에서 국민의힘과 1대1 구도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금정구에서 민주당과 혁신당이 경쟁해 하나돼가는 모습을 보여줄 때 우린 승리할 것"이라며 "야권의 1은 능력·경륜·승리가능성 모든 면에서 류 후보가 돼야한다고 확신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재보선 인재영입위원장을 겸임하는 조 대표는 류 후보 후원회장을 맡는다.
조 대표는 전날 민주당에 부산 금정구와 인천 강화군 후보 단일화를 공개 제안한 바 있다. 전통적으로 국민의힘 우세 지역인 두 곳애서 범야권 단일화를 통해 야권 지지자들을 투표장으로 이끌어 낼 동력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혁신당은 '인물론'과 4·10 총선 당시 부산 비례대표 선거에서 유의미한 득표를 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정당별 득표율을 보면 부산에선 국민의미래 45.93%, 조국혁신당 22.47%, 더불어민주연합 20.84% 순이었다. 인천은 국민의미래 34.87%, 더불어민주연합 29.98%, 조국혁신당 22.73%을 기록했다.
전남 영광·곡성에서 민주당과의 경쟁을 선포한 혁신당은 호남에서의 선거는 개인전, 부산에서의 선거는 단체전으로 규정한다. 신장식 혁신당 의원은 이날 BBS라디오에서 "개인전을 개인전답게, 단체전을 단체전답게 해낼 때 야권 전체의 경쟁력은 오히려 더 커질 것"이라며 "윤석열 정권과 맞서 싸우는데 훨씬 더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대선이라는 단체전에서 시너지를 어떻게 낼까를 중심으로 놓고 본다면 금정·강화에서 어떻게 야권이 힘을 모아 승리할 것인지, 민주당 전략의 핵심이 가 있는 게 맞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정치전문가들도 부산 금정에서 야권 단일화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야권에서 다자구도가 형성될 경우 패배는 자명하다는 점에서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이날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기본적으로 영남권인 부산은 보수세가 강해 호남 기반 민주당에 적대적"이라며 "혁신당 기반은 호남이 아니라는 점, 조 대표가 부산 출신인 점 등이 윤석열 정부에 비판적인 비국민·반민주성향 지지자 공략에 유리하다"고 꼽았다. 박 평론가는 "민주당도 부산에서의 단일화는 긍정적으로 검토할 만 하다"며 "윤석열 정권 심판을 위해 야권이 함께 간다는 메시지도 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아직 국민의힘, 민주당 후보가 선출되지 않은 만큼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최수영 시사평론가는 통화에서 "부산 선거는 국민의힘과 일대일 구도로 가지 않으면 어려운 데다 금정구는 부산 중에서도 보수세가 강한 지역"이라며 "지선은 총선보다 투표율이 낮고, 정권심판론이 변수로 작용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최 평론가는 "야권 단일화 여부는 혁신당이 단기간에 후보 지지율을 얼마나 끌어올리느냐에 달려 있다"이라며 "혁신당 후보 지지율이 최소 두자릿수엔 도달해야 민주당 내부에서도 단일화 논의가 활성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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